인도 정부 "연간 경제성장률 11년 만에 최저 5% 전망"

입력 2020-01-08 12:24
인도 정부 "연간 경제성장률 11년 만에 최저 5% 전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경기 부진에 시달리는 인도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11년 만에 최저 수준인 5%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8일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통계청은 전날 2019∼2020 회계연도(매년 4월 시작)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도 6.8%보다 낮은 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3.1%의 성장률을 기록한 2008∼2009 회계연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가 될 것이라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설명했다.

통계청은 특히 제조업 분야의 성장률은 2.0%대로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분야의 전년도 성장률은 6.9%였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014년 취임 후 '메이크 인 인디아' 등 대대적인 제조업 육성 정책을 폈지만, 실제 성과는 아직 미미한 상황인 셈이다.

건설 분야 성장률도 3.2%로 전년도 8.7%에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인도 경제의 60%를 차지하는 서비스 분야는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은 서비스 분야 성장률은 이번 회계연도에 6.9%를 기록, 전년도 성장률 7.5%와 비교하면 감소 폭이 작을 것으로 관측했다.

인도 경제는 지난해부터 소비 위축, 유동성 악화, 투자 부진 등 여러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4.5%로 2013년 이후 분기 기준 최저치를 찍었고, 실업률은 2017∼2018 회계연도 기준 6.1%로 4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모디 정부는 금리 인하와 함께 각종 경기부양책을 내놓는 중이다.

지난달 31일에는 총선 공약인 102조 루피(약 1천66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과 관련해 주요 프로젝트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시민권법 개정 반대 시위 등 정치적 혼란까지 겹치면서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분위기다.

부패 척결 등을 위해 2016년 말 실시한 화폐개혁이나 2017년 주별로 달랐던 부가가치세를 전국적인 상품서비스세(GST)로 통합한 정책 등도 여전히 경제성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