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미·이란 갈등에 잇따라 회의…경제 영향 '촉각'(종합)

입력 2020-01-08 11:41
수정 2020-01-08 13:51
당국, 미·이란 갈등에 잇따라 회의…경제 영향 '촉각'(종합)

홍남기 "이란 사태, 시장 변동성에 직접 영향 줬다 판단은 일러"

금융·외환시장, 수출, 유가, 해외건설, 해운 등 5개 작업반 가동

한국은행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 열어 금융·외환시장 영향 점검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정부와 한국은행이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확대 양상을 보이자 잇따라 회의를 열어 대응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를 열어 '최근 중동지역 불안에 따른 대내외 상황 점검 및 파급영향 대응'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했다.

이날 오전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를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0원 이상 오른 1,170원대를 나타냈다.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1% 이상 내리며 장중 2,1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중동지역 정정불안이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우리는 견고한 대외건전성 등에 비추어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겠으나 엄중한 경계로 냉철하게 상황을 직시해 적기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금융·외환시장, 수출, 유가, 해외건설, 해운물류 등 5개 작업반을 구축해 본격 가동할 것"이라며 "정확한 모니터링을 통해 상황 전개에 따라 정부가 준비해온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작동해 적기에 실기하지 않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다음주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안건으로 다시 올려 논의하고, 그 전이라도 상황 진전에 따라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해 점검하겠다"며 "사안이 금융시장뿐 아니라 유가·수출 등 실물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과 관련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홍 부총리는 이날 외환·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이란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이 오늘 10원 이상 올랐지만 어제와 그제는 떨어졌고 주식도 어제 올랐다가 오늘 빠지는 모습"이라며 "현재 상황을 (일단) 시장의 등락 변동으로 보고 상황의 진전을 좀 더 보겠다"고 부연했다.



홍 부총리는 미국-이란의 갈등이 고조되자 지난 6일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유사시 비상계획 등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 7일에는 김용범 기재부 1차관 주재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국내 원유 수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미국과 이란의 갈등 장기화와 이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논의하기도 했다.

통화당국인 한국은행도 이란 사태 영향을 점검하는 회의를 연다.

한은은 이날 오후 2시 본관 대회의실에서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할 계획이다.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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