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은 삼성전자…4분기 선방으로 올해 본격 반등 예고

입력 2020-01-08 10:01
바닥 찍은 삼성전자…4분기 선방으로 올해 본격 반등 예고

연간 영업이익 전년보다 53% 감소…2015년 이후 최저

반도체 다운턴 속 회복 시그널…4분기 영업익 3조원대 추정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다운턴'으로 인한 실적 저점을 지난해로 끝내고,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019년 잠정 실적에 따르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2.95% 감소한 27조7천100억원, 연간 매출은 5.85% 감소한 229조5천200억원이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4.25% 빠진 7조1천억원, 매출은 0.46% 감소한 59조원을 기록했다.

2018년 4분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불황으로 지난해 '바닥 실적'이 확인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바닥을 찍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부터는 실적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반토막 난 영업익…반도체 부진 터널서 회복 시그널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진으로 실적이 암울한 가운데서 회복 신호는 분명히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2015년 이후 가장 낮았고, 매출도 2016년 이후 최저치였다.

시장 전망치에는 대체적으로 부합했다. 2018년 말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반도체 '슈퍼 호황'이 끝난 데다, 스마트폰도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주목할 점은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6조원대에 그쳤으나, 3·4분기는 연속해서 7조원대를 지켜내 하반기에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잠정 실적 발표 때는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는다. 업계에 따르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조9천억∼3조2천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D램과 낸드 부문에서 수요 증가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한 자릿수대 중후반 출하 증가율을 나타냈을 것"이라며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높은 3조원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효자였던 디스플레이 4분기 '삐걱'…스마트폰·가전 양호

지난해 3분기에는 반도체 부진을 상쇄시키는 효자 노릇을 했던 디스플레이 사업 실적이 4분기에는 크게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와 함께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 부문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 사업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과 중국향(向)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본격화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 등이 맞물려 수익이 부진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4천∼5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스마트폰 사업 부문(IM)에서는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폴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스마트폰 경쟁 확대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늘고 중저가폰 판매가 부진 4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 중반대로 추정됐다.

소비자 가전(CE) 부문에서는 고가 TV와 건조기 등 신가전 판매가 확대, 6천∼7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됐다.



◇ "반도체 올해 턴어라운드"…본격 반등 예고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등할 시기를 올해 상반기로 보고 있다. 이르면 1분기, 늦어도 2분기부터라는 예상이다.

반도체는 지난해 바닥을 통과해 이미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고, 5세대(5G) 이동통신과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 등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증가 등이 '겹호재'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요인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40% 이상 증가한 27조원대, 매출은 10% 이상 증가한 230조원대로 보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영업이익 40조원대, 매출 270조원대까지 전망한 증권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1분기부터 D램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부문 부진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 최도연 연구원은 "OLED 가동률 하락 영향으로 올해 1분기까지는 쉬어가겠지만, D램 가격 급등이 시작할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급증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턴어라운드로 올해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4분기까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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