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버금가는 그리스 '훌리건'…집단난동으로 불가리아인 사망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그리스에서 프로축구리그 극성팬들의 난동으로 원정 응원 온 동유럽 축구 팬 한 명이 숨졌다.
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5일 밤 그리스 북부 테살로니키 도심에서 불가리아인 3명이 20명 안팎의 그리스인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이 가운데 28살인 한 불가리아인은 폭행을 당하고서 인근 도로 위에 쓰러져있다가 차량에 치였고, 이후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다른 두 명도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그리스 프로축구 1부리그 최대 라이벌인 PAOK 테살로니키와 FC 아리스 간 경기 직후 발생했다.
죽거나 다친 불가리아인들은 FC 아리스를 응원하러 왔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PAOK 테살로니키 극성팬들, 이른바 '훌리건'의 난동으로 규정하고 가해자 가운데 20대 남성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아울러 도로에 누워있던 피해자를 치고 그대로 달아난 그리스 여성도 체포했다. 이 여성은 폭행을 저지른 남성들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리스는 최근 수년간 훌리건의 원조 격인 영국 못지않은 경기장 폭력으로 골치를 앓아왔다. 심각한 수준의 폭력 사태 여파로 1부리그 운영이 수주 간 중단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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