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노조 "후임 사장에 관료 출신 '낙하산' 배제해야"

입력 2020-01-07 15:38
예탁원 노조 "후임 사장에 관료 출신 '낙하산' 배제해야"

노조위원장도 사장 공모에 지원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한국예탁결제원 노동조합은 7일 후임 사장 공모와 관련 '낙하산 인사'를 배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노조 예탁원 지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모피아 출신 L모씨의 예탁원 사장 후보 내정을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임원추천위원회가 공개모집 공고를 하기도 전부터 시중에는 금융위 출신 L씨가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고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금융 적폐인 관치금융 인사가 2020년에도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금융위와 정부는 L씨의 예탁원 사장 후보 내정을 즉각 취소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와 내용으로 신임 사장선출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예탁원 후임 사장 서류접수 마감 결과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 등 총 5명의 후보자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금융위 출신인 이 수석전문위원은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한편 예탁원 노조위원장인 제해문 위원장도 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제 위원장은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사장직에 응모한 것은 '쇼'나 하고 '들러리'나 서려고 한 것이 아니다. 예탁원의 르네상스를 이끌겠다는 굳은 신념과 결심 끝에 지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탁원 임추위는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주주총회에 후보자 1명을 추천하며, 이후 주총 의결과 금융위 승인을 거쳐 사장이 최종 선임된다.

역대 예탁원 사장은 주로 관료 출신들이 맡아왔으며 사장 선임에는 금융위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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