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신경과 전문의, 30년간 환자 28명 성폭행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의 신경과 전문의가 30년간 수 십명의 여성 환자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CBC 방송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CBC에 따르면 앨버타주 캘거리의 신경과 전문의 키스 호이트(71)는 이날 캘거리 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심리에서 1983∼2013년 여성 환자 28명을 성폭행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호이트는 만성 두통, 경련 등으로 가정의로부터 의뢰받은 여성 환자들을 진찰하면서 가슴을 더듬거나 움켜쥐는 등의 성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17∼46세의 피해 여성들은 호이트가 진료실에서 진찰을 가장해 진찰용 가운의 단추를 풀어 내린 뒤 다양한 방법으로 신체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들은 그동안 이 같은 피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고 이를 밝히더라도 사람들이 제대로 믿지 않을 것으로 여겼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 여성은 뒤늦게 신고한 것에 대해 "확신이 없었다"며 "(사실을 말해도) 나와 의사의 말싸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범행은 2018년 한 피해자의 첫 신고에 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서 다른 2명의 추가 피해를 밝혀내고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드러났다.
이후 피해 여성들의 신고가 줄을 이었다.
법원에 제출된 유죄 인정 합의서에 따르면 그의 범행은 환자 진찰에 필요한 합당한 의료 행위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었다.
호이트는 이달 말 있을 선고 심리에서 확실하게 2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
jaey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