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리노이,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첫날 매출 37억원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를 포함하는 일리노이주가 기호용 마리화나(대마초)를 합법화한 첫날, 주 전역 매출 총액이 320만달러(약 37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현지시간) J.B.프리츠커(54·민주) 일리노이 주지사실은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이 발효된 지난 1일 하루 7만7천128명이 총 317만6천257달러어치의 제품을 샀다"고 밝혔다. 1인당 평균 41달러(약 4만7천원)어치의 제품을 구매한 셈이다.
일리노이주는 제품 속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대마초의 향정신성 성분) 함유량에 따라 기호용 마리화나에 대해 10~25%의 판매세를 부과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 시행 첫날 주 정부는 최소 31만7천달러(약 3억7천만원) 이상의 세수를 올린 셈이다.
시카고 언론은 "2일에도 일리노이 곳곳의 마리화나 판매소 앞에 긴 줄이 형성됐다"며 구매 열기가 최소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말아 피울 수 있는 마리화나 꽃과 말린 꽃봉오리 제품이 주 전역에서 물량 부족 현상을 보여 대부분의 업체가 1인당 구매 한도를 주 법이 정한 기준(회당 최대 30g) 보다 적게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 남부의 마리화나 판매소 '미션 사우스 쇼어' 매장주 크리스 크레인은 "줄이 이렇게까지 길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고 말했다.
시카고트리뷴은 시카고 시내의 9개 판매소 앞에는 마리화나를 사려는 이들의 줄이 몇 블록씩 길게 이어졌고, 일리노이 남부 농촌지역 판매소에도 짧게는 주차장까지, 길게는 들판까지 줄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일리노이주는 2014년부터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했으며, 작년 6월 미국 50개 주 가운데 11번째로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 입법을 완료하고 새해 시작과 함께 법안을 발효했다.
만 21세 이상 주민은 마리화나 제품을 한 번에 30g까지 구입할 수 있으며, THC 주입 제품은 500mg까지 허용된다.
일리노이주 당국은 기호용 마리화나 매출 규모가 2022년 2억5천만달러(약 2천9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법상 마리화나는 여전히 불법 마약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32개 주와 워싱턴DC가 의료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했고, 이 가운데 알래스카·캘리포니아·콜로라도·일리노이·메인·매사추세츠·미시간·네바다·오리건·버몬트·워싱턴 11개 주는 기호용까지 허용해 마리화나에 대한 접근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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