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이민자 후손' 카스트로, 美민주당 대선 레이스 중도하차
내달초 아이오와 코커스 앞두고 교통정리 가속화…후보군 14명으로 줄어
후보군 내 다양성 약화 지적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훌리안 카스트로(45) 전 미국 주택도시개발 장관이 2일(현지시간) 대선 불출마를 선언,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미언론들에 따르면 카스트로 전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부로 나의 선거운동을 접으면서 모든 지지자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멕시코 이민 3세로, 샌 안토니오 시장과 오바마 행정부 시절 주택 도시개발 장관을 역임한 카스트로는 카리스마와 뚜렷한 자기 색깔을 보이면서 민주당 내에서 '떠오르는 스타'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대선 출사표를 던진 뒤 정책 면에서 이민자의 권리를 옹호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저격수를 자임해 왔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보다 진보적 색채를 드러낸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인지도 높은 인사들과의 경쟁에서 이러한 장점을 대중적 지지로 승화시키는데는 실패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제시한 선거자금 모금액 및 여론조사 지지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지난해 12월 19일 PBS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공동 주최한 제6차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TV 토론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등 한계에 봉착한 상태였다.
앞서 민주당의 떠오르는 신성으로 관심을 모았던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이 지난해 11월초 경선 포기를 선언한데 이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지난해 12월3일 불출마를 발표하는 등 내달 3일 경선 레이스의 첫 시작인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경선 후보군내 교통정리가 가속화하는 흐름이다.
민주당내 후보 불출마는 새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카스트로 전 장관의 하차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4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전국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워런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 사우스벤드 시장, 샌더스 상원의원 등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자금력 등을 앞세워 후발주자로 뛰어든 상태이다.
히스패닉계인 카스트로 전 장관의 하차로 민주당 후보군 내 다양성이 더 사라지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19일 TV토론회의 경우 자격요건을 충족해 참석한 7명의 후보 가운데 아시아계인 대만계 기업가 앤드루 양을 제외하고는 모두 백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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