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CEO, 참배·산상 결의대회로 새해 경영 개시

입력 2020-01-02 11:33
수정 2020-01-02 11:43
금융사 CEO, 참배·산상 결의대회로 새해 경영 개시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김연숙 기자 =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경자년(庚子年) 새해 첫날 본격적으로 경영 행보에 들어갔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경제 상황도 크게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아 올해 녹록지 않은 금융 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CEO들은 참배와 산행 등을 통해 초심을 다지고 변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그룹사 최고경영자(CEO), 임원, 본부장과 시무식을 열며 첫 행보를 뗐다.

조 회장은 시무식에서 올해가 그동안 추진했던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일류신한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어 내일까지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열리는 신한경영포럼에 참석해 올해 그룹의 전략방향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시무식을 마치고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의 콜센터를 찾아 "KB금융그룹의 고객 중심 경영이 도약할 수 있도록 고객에게 KB의 목소리를 전하는 동시에 KB에 고객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사전 예고 없이 이뤄진 이번 방문에 직원들은 놀란 모습이었다고 KB금융[105560]은 전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새로 선임된 임원들과의 간담회로 새해를 시작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며 신뢰와 휴머니티에 기반해 고객과 직원, 주주, 공동체를 아우르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리셋(Reset), 리빌드(Rebuild), 게임(Game)이라는 3대 경영원칙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전날인 1일 우리금융그룹 임원들과 함께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의 기틀을 마련한 고종황제의 묘소인 홍유릉을 찾아 참배했다.

우리금융은 '하늘 아래 제일가는 은행이 돼라'는 창립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매해 첫날 홍유릉을 참배해오고 있다.

손 회장은 이어 이날 오전 본사 7층 직원 식당에서 직원 1천여명과 함께 떡국을 먹으면서 새해 결의를 다졌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별도 시무식을 열지 않고 오전에 임원·본부부서장 워크숍에 참석해 직원들의 동기부여 과정이자 인재육성 방법인 이행과정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한해 영업전략을 공유하는 워크숍은 1월 셋째 주에 열리곤 했는데 올해는 새해 첫 영업일에 열렸다고 신한은행은 전했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시무식에서 "도전정신과 정도영업으로 고객과 직원중심의 KB로 거듭날 것과 디지털 대전에서 승리하는 KB가 되자"며 고객과 디지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전날 서울 을지로 신사옥 24층에 문을 연 스마트워크센터의 임직원 100여명과 함께 일출을 감상하며 새해를 맞았다.

지 행장은 "공간 변화는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변화와 혁신의 원동력이 된다"며 "2020년을 하나은행 스마트워크 장착의 해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지 행장은 이날엔 임원들과 함께 본점 로비에서 직원들에게 마이티 마우스 인형과 떡을 직원들에게 선물하고, 영업점 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새해 소망 게시판'의 사연을 직접 소개하며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새해 첫날인 1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과 함께 서대문구 안산에서 '2020년 사업추진 결의대회'를 열며 새해 첫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첫 영업일인 2일에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꽃을 나눠주는 행사로 업무를 개시한 것과 비교하면 남다른 각오를 보인 셈이다.

농협금융이 출범한 이후 사상 첫 3번째 재임하는 은행장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 때문으로 보인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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