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 10년 새 한국 60% 면적 사라져

입력 2019-12-31 15:29
수정 2019-12-31 15:57
'지구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 10년 새 한국 60% 면적 사라져

축구장 840만개에 해당…산불·벌목 등 삼림파괴 '심각'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지구촌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지난 10년 동안 벌목 등으로 축구장 840만개에 해당하는 면적이 사라졌다.

31일 CNN방송에 따르면 10년 새 상실된 열대우림 면적은 2만4천평방마일(6만2천160㎢)로 대한민국 면적의 60% 정도에 해당한다.

이 같은 놀랄만한 수치는 영국 왕립통계학회(RSS)가 지난 10년을 대표할 만한 국제적 통계로 뽑은 것이다. RSS는 전세계 통계학자들로 구성돼 있다.

리버티 비터트 RSS 판정패널위원은 방송에 "이 통계는 해당 이슈의 스냅숏과 같은 것이지만 지난 10년간 일어난 극적인 지표 변화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통계학자들은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벌목 데이터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축구장 규격을 참고로 이러한 수치를 뽑아냈다.

2010년 이후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은 수평방 마일씩 상업적 용도로 전환됐다. 여기에는 소 방목, 벌채, 팜오일 생산이 포함된다.

이러한 산업은 매년 수백만t의 탄소를 배출한다.

하버드대 방문학자인 비터트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삼림파괴는 세계적으로 단기간의 금전적 이득이 장기간 금융 손실과 환경손실을 압도하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아마존 삼림파괴는 1970년대 시작해 1995년 정점을 이뤘다가 그 이후 하향세를 보여 2012년 최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세계 최대 열대우림지대인 이곳에서 삼림파괴는 가속화됐고 최근 수개월새 파괴 정도가 가히 폭발적으로 늘었다.

환경운동가들은 브라질 극우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친기업 정책 때문에 이 같은 사태가 빚어졌다고 말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브라질 경제 재건을 기치로 내세우며 열대우림의 경제적 잠재력을 개발하겠다고 공언했다.

전문가들은 농부, 벌목꾼, 광산업자 등이 이후 삼림파괴에 대한 완화된 규제를 이용해 열대우림의 많은 면적을 개발로 전용했다고 본다.

브라질 정부는 삼림파괴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어 주요 환경관리 기구인 '환경·재생 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 예산을 올해보다 31%나 줄이는 한편 대규모 삼림파괴를 적발해낸 INPE 수장을 지난 8월 오히려 해고해버렸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INPE는 아마존 삼림파괴가 11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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