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후 '사흘째'가 가장 큰 고비…"최소 한 달 버텨야"

입력 2020-01-01 07:00
금연 후 '사흘째'가 가장 큰 고비…"최소 한 달 버텨야"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것도 금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새해를 맞아 올해는 기필코 담배를 끊겠다고 결심한 흡연자들이 적지 않다. 금연 결심이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끝나지 않으려면 실제로도 사흘째를 가장 주의해야 한다.

정은진 경희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는 1일 "금연을 결심한 직후 24시간 이내 금단 현상이 나타나는 데 사흘째에 최고조에 이른다"며 "금연을 위해서는 최소 한 달을 견뎌야 한다"고 조언했다.



담배를 끊기 힘든 이유는 말 그대로 니코틴에 중독됐기 때문이다. 흡연은 뇌에 존재하는 니코틴 수용체를 자극해 증가시킨다. 니코틴 수용체는 지속적인 니코틴 공급을 원하므로 갑자기 공급이 중단되면 불안, 초조, 짜증 등 금단현상이 나타난다.

이때 담배를 피우게 되면 순간적으로 안도감이 들고 집중이 되면서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담배를 피워야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느끼는 것이다.

금단 증상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사흘째에 최고조에 이르고 3주간 지속한다. 최소 한 달은 견뎌야 한다.

이미 니코틴에 중독된 상태에서는 개인의 의지만으로 금연하기가 쉽지 않다. 약물치료나 전문가와의 상담 등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금연 결심을 외부에 알려 정서적인 지지와 격려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정 교수는 "개인 의지만으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3~7%에 불과하지만 의사나 주변 사람과 함께하면 성공 확률을 30%까지 높일 수 있다"며 "스트레스, 습관 등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있기 때문에 가족과 직장 동료들과 함께 금연 계획을 공유하고 격려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보건소, 의료기관의 금연클리닉에서는 흡연자의 상황과 니코틴 중독 정도를 평가해 개별화된 치료, 즉 상담과 약물요법을 병행하기 때문에 금연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담배를 서서히 끊겠다고 흡연량을 줄이거나 전자담배로 대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흡연량을 줄이는 것보다는 단숨에 끊는 게 금연에 성공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최혜숙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미국에서 발표된 실험 논문에 따르면 일반 담배에 노출된 세포보다 전자담배에 노출된 호흡기 상피세포에서 유전자 변형 정도가 높았다"며 "전자담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한 연구와 관찰을 통해 지켜봐야 하지만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