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원인불명 폐렴 잇따라…"사스 아니길" 걱정

입력 2019-12-31 14:54
중국서 원인불명 폐렴 잇따라…"사스 아니길" 걱정

보건당국 조사 착수…사스 불안에 의약주 급등하기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의심되는 병이 돌고 있다는 소문에 온라인 이용자들이 걱정하고 있다.

31일 중국중앙방송(CCTV) 등에 따르면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현지 한 수산시장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속출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환자들은 이미 격리돼 치료받고 있으며 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우한의 각 병원에서 다른 환자들의 진료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우한시 당국은 각 의료기관에 관련 상황을 바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파견한 전문가팀은 이미 이날 우한에 도착해 조사를 시작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사스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애썼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현지의 여러 의료계 인사를 인용해 "현재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인터넷 소문대로 사스라고 단정할 수 없으며, 다른 중증 폐렴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스라고 하더라도 성숙한 예방 체계가 있어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우한 시민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는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이 발견됐다'는 화제가 조회수 1억8천만으로 인기 검색 1위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은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이용자는 "사스가 아니기를 바란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사람 많은 곳에는 가급적 가지 말자"고 했으며 다른 이용자는 "당장 오늘이 12월 31일인데 어떻게 보내야 하나. 외출하지 말아야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매체 제몐(界面)은 이날 오전 의약주가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남부에서 시작된 사스로 2002∼2003년 37개국에서 774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중국과 홍콩에서만 약 650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네이멍구(內蒙古)에서 흑사병이 여러건 확인됐지만 현재까지 확산하지는 않았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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