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스페인·멕시코 외교관 추방…스페인 맞추방 대응

입력 2019-12-31 03:18
볼리비아, 스페인·멕시코 외교관 추방…스페인 맞추방 대응

멕시코대사관저 망명한 모랄레스 前대통령 측근 둘러싼 갈등

(라파스 마드리드 AFP=연합뉴스) 볼리비아 대 멕시코, 스페인 간 외교 갈등이 상호 외교관 추방으로까지 증폭되고 있다.

자니네 아녜스 볼리비아 임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볼리비아에 주재하는 멕시코 대사와 스페인 외교관 2명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녜스 임시 대통령은 "마리아 테레사 메르카도 주볼리비아 멕시코 대사와 영사를 포함한 스페인 외교관 2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선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스페인 정부도 볼리비아에 '맞추방'으로 맞섰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자국에 주재하는 3명의 볼리비아 외교관을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했다.

볼리비아와 멕시코, 스페인 간 외교 분쟁은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의 멕시코 대사관저에 망명한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의 측근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볼리비아 정부는 스페인 측이 지난 27일 멕시코 대사관저에 망명해 있는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의 측근을 빼내려다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대사관 차량이 라파스 멕시코 대사관저에 진입하려다 볼리비아 경찰에 저지당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볼리비아 정부는 이것이 망명자들을 빼내려던 시도라고 본 것이다.

그러나 스페인은 볼리비아의 주장을 부인했다.

스페인 외교부는 당시 성명을 내고 외교관들의 방문은 단순한 '예방'이었다며 "건물 내에 있는 이들이 빠져나오도록 도와주려 했다는 주장을 강력히 부인한다"고 말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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