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방글라에 '영상 강추위'…호흡기 질환 등으로 50명 사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겨울에도 비교적 포근했던 인도 북부 뉴델리의 수은주가 최근 이례적으로 떨어진 가운데 이웃 나라 방글라데시에도 '영상 강추위'가 닥치면서 50여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가 30일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기상 당국은 최근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달부터 이달 28일까지 17명이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기상 당국은 이밖에 동절기에 주로 전염되는 로타바이러스 관련 설사병 등으로 33명이 숨지는 등 추위 관련 질환으로 숨진 이가 전국적으로 50명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방글라데시 병원은 최근 감기, 폐렴 등에 감염된 환자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추운 날씨에도 옷이나 이불 등을 제대로 갖출 수 없는 저소득층이나 노인과 어린이 환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델리보다 위도가 낮은 곳에 자리 잡은 방글라데시는 겨울에도 평균기온이 영상 20도 안팎을 유지할 정도로 '따뜻한 나라'다.
하지만 지난 29일 북부 지역 기온이 올겨울 최저인 영상 4.5도를 기록하는 등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건물에 난방시설이 거의 없고 여름철 기온이 영상 40도를 넘나드는 날씨에 익숙한 현지인에게는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한편, 뉴델리의 수은주도 지난 28일 올겨울 가장 낮은 영상 2.4도로 떨어졌다.
인도 기상청은 "뉴델리의 12월 전체 평균 최고기온은 영상 19.15도까지 내려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올해 12월은 1901년 이후 1997년(영상 17.3도)에 이어 118년 만에 두 번째로 추운 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겨울 인도 북부의 수은주가 내려간 것은 히말라야에서 강하고 차가운 북서풍이 불어온 데다 낮은 구름대가 햇빛을 차단한 탓이라고 인도 기상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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