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일보 10대뉴스 '도전 홍콩'-'모범 마카오' 대비시켜
'10대 국제뉴스'에 한반도 문제…"美, 실질적 조치 안해" 비판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공산당기관지인 인민일보가 30일 '2019년 10대 국내뉴스'를 선정하면서 '반중국'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홍콩과 조용한 인접지역 마카오를 대비시켰다.
인민일보는 '10대 국내뉴스' 중 4번째로 홍콩 시위를 꼽고 "6월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파동이 일어났다"고 짧게 언급한 뒤 11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밝혔던 중국 정부의 입장을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계속된 과격 폭력 범죄가 법치와 사회질서를 짓밟고 홍콩의 번영·안정을 훼손했다"면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심각하게 도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폭동을 진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면서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을 비롯한 홍콩 경찰과 사법기관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가 주권·안보·발전이익을 지키고, '일국양제' 방침을 관철하며, 홍콩 사무에 대한 어떠한 외세의 간섭도 반대하겠다는 결의는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인민일보는 지난 20일 마카오 반환 20주년 기념행사를 8번째 뉴스로 꼽으면서 '일국양제'의 모범사례로 치켜세웠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지난 20년간 마카오의 발전성과를 높이 평가했고, 마카오가 '일국양제'를 성공적으로 실천한 것을 총결산했다. 또 마카오의 각종 건설 사업이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마카오가 계속 전면적이고 정확하게 '일국양제'와 고도의 자치 등을 관철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향을 분명히 지시했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광둥성·홍콩·마카오를 하나로 묶는 이른바 '웨강아오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건설' 계획 발표를 10번째 뉴스로 전하기도 했다.
인민일보는 또 지난 1월 2일 시 주석의 '대만 동포에 고하는 글' 발표 40주년 기념회 연설을 아홉번째 뉴스로 선정했다.
이 연설은 미국을 겨냥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에 외부세력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면서, 대만과의 평화통일을 지향하지만 필요하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민일보는 이 연설에 대해 "양안 관계 발전의 역사적 대세를 깊이 선포했다"면서 "민족 부흥의 새로운 길에서 어떻게 조국의 평화로운 통일을 추진할지 시대적 명제를 과학적으로 답했다"고 평가했다.
인민일보는 이밖에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한 '창어(嫦娥) 4호'와 중국의 첫 자국산 항모인 산둥(山東)함 인도도 주요 뉴스로 선정했다.
이밖에 건국 70주년 열병식, 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 공산당의 '초심을 잊지 말고 사명을 기억하자' 교육 캠페인, 대규모 감세 조치 등도 주요 뉴스로 꼽았다.
한편 인민일보는 '2019년 10대 국제뉴스' 중 5번째로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다뤘다.
인민일보는 북미 정상 간 2월 하노이 회담과 6월 판문점 만남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북한의 관심사와 대북 제재 해제에 대해 실질적인 조치를 하지 않아 양측의 상호 신뢰가 부족해졌다"면서 "한반도 정세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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