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군 "이란·러·중 해군 합동훈련 정탐하면 발포"

입력 2019-12-29 18:41
이란군 "이란·러·중 해군 합동훈련 정탐하면 발포"

호르무즈 해협 부근서 실탄 사격 훈련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군은 중국, 러시아와 함께 처음으로 진행하는 3개국 해군 합동훈련과 관련, 미국의 정탐 행위에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군 참모차장 하비볼라 사이야리 소장은 29일(현지시간) "많은 나라가 이번 합동훈련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싶어한다"라며 "이를 정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합동훈련은 매우 진지하게 이뤄지고 있다"라며 "우리가 훈련하는 해역에서 적(미국, 이스라엘)의 정탐용 비행체(무인기)나 배가 발견되면 즉시 발포해 파괴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6월 19일 호르무즈 해역 상공에서 이란 대공미사일로 미국 '글로벌호크' 무인기를 격추한 사실을 언급했다.

바레인에 5함대를 주둔하는 미국은 이란의 위협에 대비해 선박의 안전한 항행을 지킨다면서 영국, 호주 등 우방과 지난달 해군 연합체를 결성해 걸프 해역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경계작전을 펴고 있다.

이란 해군 사령관 호세인 한자니 소장도 이날 "중동에서 미국이 마음대로 활보하는 시대는 지났다"라며 "중동의 안보에 외국 군대는 필요없는 만큼 미군은 철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우방과 중동의 안보를 원하는 나라는 누구든 해군 합동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라며 "이란, 러시아, 중국 해군의 합동훈련은 앞으로도 계속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해군은 훈련 둘째날인 28일 가상 표적에 대한 20㎜ 기관포 실탄 사격과 사진촬영 함대항진(photoex)을 시행했으며, 모든 훈련은 이란군의 지휘 아래 이뤄졌다고 29일 발표했다.

중국, 러시아, 이란 등 3개국은 27일부터 나흘간 호르무즈 해협 부근인 오만해와 인도양 북쪽 공해에서 해군 합동훈련 '해양 안보 벨트'를 진행하고 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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