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마지막 서커스 코끼리 브라질로 옮긴지 두달만에 죽음 맞아

입력 2019-12-29 05:56
칠레 마지막 서커스 코끼리 브라질로 옮긴지 두달만에 죽음 맞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의 마지막 서커스 코끼리로 알려진 '람바(Ramba)'가 브라질의 보호시설에서 새로운 삶을 찾은 지 2개월 만에 죽음을 맞이했다.

28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중서부 마투 그로수 주(州) 샤파다 두스 기마랑이스 지역에 있는 코끼리 보호구역에서 살던 람바는 지난 26일 숨졌다.

53살로 추정되고 무게가 4t에 달하는 람바는 만성 신장 질환으로 고통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람바는 아시아의 한 국가에서 태어나 아르헨티나로 옮겨진 후 서커스 공연 무대를 전전했으며, 1995년 칠레의 서커스 공연단에 팔려 갔다.

칠레에서 서커스 공연을 하며 심한 학대를 받은 이 코끼리는 2011년 동물단체의 고발로 구조돼 수도 산티아고에서 97㎞ 떨어진 사파리 공원으로 보내졌으나 추운 날씨 등 때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이후 람바의 사정을 전해 들은 브라질 비정부기구(NGO) '코끼리 브라질'(Elefantes Brasil)의 주선으로 샤파다 두스 기마랑이스 보호구역으로 옮겨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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