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이냐 성장이냐…온라인 쇼핑 시장 내년에도 격전 계속

입력 2019-12-29 05:53
수익이냐 성장이냐…온라인 쇼핑 시장 내년에도 격전 계속

11번가 '커머스 포털' 전략·위메프 공격 경영…이베이코리아 '스마일 서비스' 주력

롯데 유통사 통합온라인몰 상반기 출범…쿠팡 행보도 관심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급속도로 성장하는 온라인 쇼핑 시장을 잡기 위해 내년에도 온라인 쇼핑 사이트들의 격전이 예상된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들은 각기 처한 상황에 따라 공격적인 마케팅이나 수익 위주의 전략 등 다양한 새해 사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

29일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올해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11번가는 SK텔레콤 자회사인 SK플래닛에서 분리돼 신설법인으로 출발했던 지난해 678억원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4분기에도 흑자가 예상된다.

11번가는 내년 무리한 마케팅 비용 투입보다는 '커머스 포털'(Commerce Portal) 기능을 강화해 수익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이익창출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잠식 상태에 놓이며 끊임없이 매각설이 제기됐던 위메프와 티몬은 전환점을 맞았다.

위메프의 모기업 원더홀딩스는 9월 넥슨코리아에서 투자받은 3천500억원 중 2천500억원을 위메프에 지급했다. 위메프는 이어 11월 투자회사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1천200억원을 투자받아 하반기 총 3천7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위메프는 투자금을 파트너사 지원과 가격경쟁에 쓰겠다고 밝혀 내년에도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만년 적자'였던 티몬은 창립 10주년인 내년 상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년간 연간 1천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티몬은 4분기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80% 이상 개선되면서 내년 상반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티몬은 직접 비용 투입보다는 상품기획(MD) 강화와 특정 시간대 특정 물품을 한정 판매하는 '타임커머스' 전략으로 적자 줄이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온 이베이코리아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내년에도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스마일페이와 유료 멤버십 제도인 스마일클럽, 익일 묶음배송을 지향하는 스마일배송 등 '스마일 시리즈'에 주력할 계획이다.

여기에 올해 경기도 동탄에 가개장한 물류센터가 내년 완전히 가동되면 묶음배송 관련 서비스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행보도 관심이다. 이미 누적 적자가 수조원에 이르고 올해도 조 단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공격적인 비용 투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에 대규모 투자를 해 온 일본 소프트뱅크가 적자를 내면서 쿠팡이 추가 투자를 받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인 만큼 손익 개선에 나설 것이란 전망과 나스닥 상장을 위해 외형 확대를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의 온라인 강화도 계속된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플랫폼인 SSG닷컴은 내년 새벽배송을 늘릴 계획이다. 최근 경기도 김포에 세 번째 온라인 자동물류센터 가동에 들어간 SSG닷컴은 현재 5천건인 새벽배송 물량을 내년 초 1만건까지 늘리고 배송 권역도 서울 전 지역을 포함해 가까운 수도권 일부로 늘릴 예정이다.

또 내년 중 새벽배송 최대 2만건, 배송가능 지역은 수도권 전체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는 내년 상반기 백화점, 마트, 슈퍼, 홈쇼핑, 하이마트, 롭스, 닷컴 등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온라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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