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중국대사관 앞서 "위구르인 탄압 말라" 반중시위

입력 2019-12-28 09:24
자카르타 중국대사관 앞서 "위구르인 탄압 말라" 반중시위

시위대 수천명 "중국 물러가라" 구호 외치며 대사관 앞 행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세계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이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중국 정부의 신장(新疆) 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 내 위구르인에 대한 탄압 중지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수천 명의 인도네시아인이 27일 자카르타 시내 인도네시아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서 이슬람교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탄압 의혹을 제기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위구르인들을 구하자'라는 글씨가 쓰인 머리띠를 두르고 "중국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중국 대사관을 향해 행진했다.

시위를 조직한 유수프 마르타크는 연설을 통해 "중국 공산당 정부에 의한 위구르 형제들에 대한 억압과 고문, 잔악 행위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스라메트 마리프도 연설에서 "우리 이슬람교도들은 위구르인에 대한 모든 형태의 식민화와 억압에 대해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시위대 중 일부는 "우리는 위구르인들을 지지한다"는 플래카드를 흔들기도 했다.

시위대는 인도네시아 정부에 대해 위구르인을 돕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26일 샤오취안 인도네시아 주재 중국대사를 불러 위구르인 탄압 의혹에 관해 설명할 것을 촉구했다.

이슬람교를 믿는 국민이 가장 많은 나라인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중국의 투자 등을 고려해 중국의 신장위구르 정책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 왔다.

앞서 국제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재교육 수용소'에 수용되는 등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권단체들은 특히 중국 공산당이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이슬람교를 부정하고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세뇌 교육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재교육 수용소가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응하는 데 필요하다고 주장하거나 "인도적 직업교육센터"라고 반박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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