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일가족 살해' 중국인 기결수 1명 사형 집행

입력 2019-12-26 14:04
日, '일가족 살해' 중국인 기결수 1명 사형 집행

아베 2기 집권 이후 처형된 사형수 39명으로 늘어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사형제를 고수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26일 중국인 기결수 1명의 사형을 전격 집행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법무성은 강도살인 및 사체 유기죄가 확정돼 후쿠오카(福岡)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던 웨이웨이(魏巍·40) 씨를 이날 오전 처형했다.

일본에서의 사형 집행은 올해 들어 3명째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2기 집권이 시작된 2012년 12월 이후로 처형된 사형수는 총 39명으로 늘었다.

모리 마사코(森雅子) 법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웨이 씨는) 행복하게 살던 일가족을 살해했다. 피해자는 물론이고 유족에게 원통하기 그지없는 사건이었다"며 지난 23일 사형집행명령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전문학교에서 연수 중이던 웨이 씨는 다른 중국인 남자 2명과 함께 2003년 6월 후쿠오카시의 한 옷가게에 금품을 강탈할 목적으로 침입해 가게 주인인 마쓰모토 신지로(松本眞二郞·당시 41세) 씨와 부인, 아들과 딸 등 일가족 4명을 살해하고 인근 하카타(博多)항 앞바다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사형이 확정됐다.

마쓰모토 씨는 나중에 익사로 판명됐다.

공범인 중국인 두 명은 범행 후 중국으로 달아났지만 중국 공안당국에 구속됐다.

웨이 씨의 일본 내 공판 과정에서는 일본 정부가 범죄인인도조약을 맺지 않은 중국의 공안당국이 작성한 공범의 신문조서가 처음으로 채택됐다.

중국인 공범 중 한 명은 중국 법원에서 사형판결이 확정돼 2005년 7월 처형됐고, 다른 한 명은 자수하고 사건 규명에 협력한 점이 인정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해 7월 1995년 도쿄 지하철역 사린가스 테러를 주도한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 교주 등 옴진리교 관계자 13명을 처형하는 등 작년 한 해 동안에만 총 15명의 사형을 집행했다.

현재 일본에서 사형이 확정된 기결수는 111명이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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