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러시아와 시리아 반군 거점서 새 휴전 합의 추진"
대통령실 대변인 "의회가 리비아 군사지원 관련 법안 준비 중"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가 정부군의 지원 세력인 러시아와 새 휴전 합의를 추진 중이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일대에 대한 새로운 휴전합의 체결을 위해 러시아와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립 주(州)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정부군과 대치 중인 반군의 마지막 저항 거점이다.
칼른 대변인은 "우리는 이들립 일대에 대한 공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런 공격은 즉시 중단돼야 하며, 새로운 휴전 합의가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가 24시간 내로 이들립에 대한 정부군의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초 터키와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올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 지역을 장악하자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이를 명분으로 지난 4월 공격을 재개했다.
특히, 정부군은 터키가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를 공격한 틈을 타 북서부 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이달 들어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이들립 지역에서 터키 국경으로 난민이 대거 몰려들기도 했다.
그러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23일 "시리아 북서부에서 이달에만 공습과 폭격을 피해 우리 국경으로 8만명이 몰려왔다"며 "터키 혼자서 이들을 떠안을 수는 없다. 모든 유럽국가 특히, 그리스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칼른 대변인은 의회가 리비아에 대한 군사 지원을 승인하기 위한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리비아 상황에 따라 군사 지원에 대한 승인이 필요할 수 있다"며 "의회가 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리비아통합정부(GNA)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이 같은 지원은 군사 훈련이나 정치적 지원 같은 분야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키는 지난달 27일 리비아통합정부(GNA)와 안보·군사협정을 체결했으며, 이 협정에는 GNA의 요청이 있을 경우 터키가 군사 장비를 제공하고 군사 훈련도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2014년부터 서부를 통치하는 GNA와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동부 군벌 세력으로 양분됐다.
GNA는 유엔이 인정한 리비아의 합법 정부로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터키와 카타르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하프타르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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