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선 국민당 경선패배 궈타이밍, 친민당 후보 지원 예정
경선 경쟁자 한궈위 지지율 제고에 재뿌리기…2024년 대선 준비 관측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2020년 대만 대선을 10여일 앞둔 가운데, 대선을 중도 포기한 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정밀공업그룹 전 회장이 국민당의 한궈위(韓國瑜) 후보가 아닌 다른 대권 후보의 선거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대만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이티투데이 등은 궈타이밍 전 회장이 오는 27일 자신의 참모들을 대동하고 대만 일주 유세에 나선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 후보를 북부의 신주(新竹)에서 만나 단합된 힘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국민당의 당내경선에서 패배한 후 경선 불복 및 탈당으로 논란을 일으킨 궈 전 회장이 다른 대권후보 지지를 밝힌 것은 경선 경쟁자였던 한궈위 후보의 지지율 제고에 재를 뿌린 것과 같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궈씨의 쑹 후보 지지는 대선과 동시에 실시되는 입법의원(국회의원) 선거에서 친민당에 입지를 마련한 후 자신의 2024년 대선 준비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무성하다.
앞서 궈타이밍 전 회장은 지난 12월 초 북부의 쑹산(松山) 공항에서 방미 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민진당과 국민당이 싫다면 친민당을 지지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그는 23일 대만의 한 TV 시사 프로그램에서 지난 9월 중순 대권 도전을 포기한 것은 대의를 고려한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이번 대선에서 방관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쑹 후보는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준 궈 전 회장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오는 1월 1일 국기 게양식에서 궈씨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때 가서 보자며 말을 아꼈다.
한편 여당인 민진당의 대권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은 전날 국방부에서 열린 장성 진급식 치사에서 "중공"이라는 단어를 여전히 사용하면서 지금껏 중화민국(대만) 수호에 있어 타협이 아닌 튼튼한 국방을 통해 국가안보를 지켜왔다고 밝혔다고 대만언론이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이어 중공은 지속적인 외교적 협박, 군사적 위협, 정치적 침투를 통해 대만의 탄압과 국민 분열을 기도해 대만 주권을 약화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일치단결해 '국토의 주권은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 민주와 자유를 공고히 지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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