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사상최고 랠리 피로감…크리스마스이브 하락 출발

입력 2019-12-25 00:06
뉴욕증시, 사상최고 랠리 피로감…크리스마스이브 하락 출발

(뉴욕=연합뉴스) 곽세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한산한 거래 속에서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1포인트(0.12%) 하락한 28,517.9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27포인트(0.10%) 내린 3,220.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19포인트(0.11%) 하락한 8,935.46에 거래됐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날 증시는 오후 1시 조기 폐장한다.

최근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가 일제히 사상최고치 랠리를 이어온 만큼 숨 고르기가 나타나고 있다.

전일 다우와 S&P500은 3거래일 연속 역사적 고점을 새로 썼고, 나스닥은 1998년 이후 가장 긴 9일째 역사적 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가파른 주가 상승에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의 주가이익비율(PER)은 약 18배로, 2018년 1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

이번 달 초 1단계 무역합의 이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론은 이어지고 있다. 다음 달 양국이 서명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통화했고, 중국은 최근 수입 관세 인하를 결정하기도 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가 실질금리와 금융비용을 인하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해 지준율 인하 등 중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가 커졌다. 지수는 소폭 하락하지만, 위험자산 투자심리는 훼손되지 않고 있다.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던 지정학적 위험이 줄어든 데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산타클로스 랠리 기대도 여전해 이번 달 증시는 강한 상승 탄력을 나타내고 있다.

S&P500은 이번 달 2.6% 올랐고, 4분기에는 8.3%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28.6% 올라 6년 만에 가장 좋은 연간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 지수가 31% 이상 상승률로 올해를 마치면 1997년 이후 가장 좋은 연간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개장 이후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낙관적인 투자 심리가 이어지는 만큼 연말까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찰스 스탠리의 게리 화이트 최고투자 분석가는 "매년 이맘때 거래량은 대폭 줄고, 시장은 매우 적은 주식 거래로 움직인다"며 "내년 대체적인 분위기가 좀 더 밝아 보이는데, 이런 점이 최근 시장 움직임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5% 상승한 60.91달러에, 브렌트유는 0.95% 오른 67.0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1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2% 반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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