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전야 맞은 베들레헴, 전세계 순례객들로 '넘실'

입력 2019-12-24 21:29
수정 2019-12-25 16:43
성탄 전야 맞은 베들레헴, 전세계 순례객들로 '넘실'

자정에 예수탄생교회서 성탄 미사 집전…곳곳서 축하행사

예수 탄생 '구유' 조각 1천300년만에 '성지 귀환'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현지시간) 예수 그리스도의 출생지로 알려진 팔레스타인의 베들레헴이 전 세계에서 온 순례자들로 북적였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자리한 베들레헴에선 이날 이른 아침부터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들이 개최되며 국내외 방문객들이 모여들었다.

방문객들은 특히 예수가 탄생한 장소로 알려진 예수탄생교회 내 동굴을 관람하기 위해 줄을 지어 기다렸다.

교회 밖에서도 드럼 소리에 맞춰 행진하는 팔레스타인 장병들의 모습을 수백 명이 모여 구경했다.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예루살렘 라틴 총대교구장은 이날 오전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으로 이동해 자정께 예수탄생교회에서 성탄 미사를 집전할 계획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성탄 미사에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도 참석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특히 2천여년 전 예수가 탄생한 구유의 일부로 알려진 목재 조각이 팔레스타인으로 되돌아와 이곳 크리스마스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프란치스코회 수도사들이 운영하는 작은형제회 성지보호관구 측에 따르면 이 구유 조각 유물은 7세기 중반께 예루살렘 총대주교인 성(聖) 소프로니우스가 교황 테오도로 1세에게 기증한 후 약 1천300년 간 유럽 대륙에 머물다 지난달 말 팔레스타인 '성지 귀환'이 결정됐다.

구유 조각은 오는 29일 오전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에서 먼저 선 보인 후 30일 베들레헴으로 옮겨져 예수탄생교회 인근인 성 카타리나 프란체스코 교회에 영구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가자 지구 출신 기독교인들은 이스라엘이 베들레헴 방문 허가를 잘 안내 줘 신청자 약 900명 가운데 예년보다 적은 약 200명만 올 수 있었다고 현지 교회 고문인 와디 아부나사르가 전했다.

베들레헴이 자리한 요르단강 서안 지구와 가자지구 사이에는 이스라엘 영토가 들어서 있으며, 팔레스타인 주민은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허가를 얻어야만 두 곳 사이를 건널 수 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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