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에 특화한 MS '서피스 프로 7'…아이패드 대비 경쟁력은
'하드웨어 명가' 명성답게 뛰어난 만듦새…CPU·USB PD 충전 등 업그레이드
전작 대비 큰 변화 없어…윈도 특성상 태블릿보다는 노트북의 정체성 확연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는 종종 '하드웨어의 명가'로 불린다.
윈도와 오피스 등 소프트웨어로 컴퓨터 시장을 지배해 온 회사지만, 하드웨어 제품군 역시 높은 품질로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왔기 때문이다.
이달 19일 국내에 정식 출시된 MS의 태블릿 겸 노트북 '서피스 프로 7'은 명가의 명성에 걸맞게 뛰어난 만듦새를 갖춘 제품이다.
동급 기기보다는 가격이 높지만, 그만큼 훌륭한 부품과 소재, 날렵한 디자인과 깔끔한 마감 등으로 이유 없이 비싸다는 느낌은 없다.
7세대 서피스 프로는 지난해 나온 전작과 비교해 눈에 띄게 바뀐 점은 없다. 중앙처리장치(CPU)가 인텔 8세대에서 최신 10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바뀌었고, 그래픽 칩세트도 강화되는 등 전반적인 성능 향상에 역점을 뒀다.
새로 생긴 USB-C 단자는 USB PD 충전을 지원한다. 크고 무거운 전용 어댑터를 굳이 안 챙겨도 PD 기능을 지원하는 휴대전화 충전기로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배터리 용량은 5천702mAh로, 전작보다 약 200mAh가량 줄었다. 실제로 MS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10시간30분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서피스 프로 6의 13시간30분보다 3시간 줄어든 것이다. 그나마 최근 업데이트로 배터리 성능은 조금 나아졌다.
이 밖의 디스플레이나 카메라 등 사양은 전작과 거의 비슷하다.
MS는 7세대 서피스 프로를 내놓으면서 1인 창작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란 점을 내세우고 있다. 뛰어난 성능에도 휴대성이 좋고 펜과 카메라 등을 갖춰 카페 등 어디서나 창작 활동을 하기에 알맞다는 것이다.
싱어송라이터 정기고와 스탠딩 에그, 힙합 프로듀서 더콰이엇 등이 서피스 프로로 작업하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 부문의 강력한 경쟁자는 역시 애플의 태블릿 '아이패드'다.
두 제품은 태생적인 차이가 있다. 서피스 프로가 태블릿을 지향하는 노트북이라면, 아이패드는 그 반대다. 그리고 이 차이는 실제 사용에서 생각보다 크게 느껴진다.
일단 서피스 프로 7은 기본 무게가 775g으로, 3세대 아이패드 프로(12.9형)의 631g보다 무겁다. 여기에 윈도는 iOS와 달리 키보드와 마우스가 없으면 사실상 제대로 쓰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 휴대 무게는 더 늘어난다.
서피스 프로 7은 LTE 등 통신 기능이 없이 와이파이(Wi-Fi) 전용으로 나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여러모로 태블릿으로 활용하기엔 애매하다. 가령, 절전 모드나 대기 상태에서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들어와도 알림이 오지 않는다. 가끔씩은 잘 깨어나지도 않아 강제 재부팅을 해야 했다.
그러나 기존 노트북에서 용도가 더욱 확장된 제품으로 접근하면 생각이 달라진다. 특히 윈도와 오피스가 사실상 표준인 우리나라에서 이 측면은 더욱 중요하다.
MS는 홈페이지에서 서피스 프로 7에 대해 "원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여가를 활용하고 쇼핑·뱅킹·화면 필기·넷플릭스 스트리밍을 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투인원(2 in 1) 노트북"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업무 처리가 우선인 노트북이라는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아이패드에 못 미치는 휴대성은 반대로 묵직한 안정감을 주기도 한다. 얇고 가볍게 만드는 데 주력한 아이패드 프로가 기기가 휘는 등 내구성 문제를 지닌 것과 달리 서피스 프로 시리즈는 별다른 기계적 결함을 드러낸 바가 없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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