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트럭서 숨막히자 똑똑'…독일서 비극 재현될 뻔
아프가니스탄인 11명 탑승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에서 냉동 화물 컨테이너 트럭을 타고 가던 아프가니스탄인 11명이 질식사할 뻔했다가 무사히 구출됐다.
23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21일 독일 바이에른주(州) 남부 파사우 인근 고속도로를 지나던 냉동 컨테이너 트럭 운전사는 냉동 컨테이너에서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는 휴게소에 정차했다.
출동한 당국자가 컨테이너 문을 열어보니 아프가니스탄인 11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14세에서 31세 사이였다.
아프가니스탄인들은 숨쉬기가 어려워졌고 두통을 겪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냉동 트럭은 터키에서 출발해 벨기에로 향하는 길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인들은 세르비아에서 냉동 컨테이너에 탑승했다.
이들의 탑승 경위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이들은 냉동 컨테이너에서 나온 뒤 경찰에 구금 중이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냉동 트럭이 최종 목적지까지 그대로 이동했다면, 탑승객들에게 치명적인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냉동 트럭에는 과일도 실려있었다.
경찰은 운전사가 냉동 컨테이너 안에 사람이 실린 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신뢰할만한 증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 영국 런던 인근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냉동 컨테이너 트럭이 발견됐다.
사망자는 모두 베트남 출신이었고, 10대 10명이 포함됐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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