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년 석탄 수입 줄일 듯…호주 등 수출국 타격 전망

입력 2019-12-23 14:18
中 내년 석탄 수입 줄일 듯…호주 등 수출국 타격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전 세계 석탄의 절반을 소비하는 중국이 내년 석탄 수입을 줄일 전망이어서 석탄 수출국들이 타격을 받고 석탄 해상운임도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세계 최대 석탄 구매자인 중국이 내년 석탄 수입을 8%가량 줄여 인도네시아와 호주 등 석탄 수출국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국제 석탄의 해상운임도 t당 66달러로 올해보다 무려 16.5% 급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석탄 수입량이 2억9천900만t으로 작년보다 무려 10% 증가하며 1~11월 기준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후 내년 감소로 돌아설 전망이어서 국제 석탄 관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 안팎으로 올해의 6~6.5%보다 더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국들과의 무역 균형, 국내 광산업 발전, 환경오염 등을 고려해 석탄 수입을 줄일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그러나 자국 내 석탄 채굴량을 늘려 연간 석탄 소비량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그동안 운영 효율성을 제고해 생산 능력이 확대된 자국 광산업계를 지원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의 미셸 러응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생산 확대가 석탄공급 과잉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중국의 내년 석탄 수입이 8%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중국의 석탄 수입량이 2천500만t 줄고 국제 석탄의 해상 운임도 t당 66달러로 올해의 79달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정보 제공업체 IHS 마킷의 전세계 석탄 연구 책임자인 제임스 스티븐슨은 "중국이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데, 싼값에 석탄을 수입해 비용부담을 더는 것은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스티븐슨은 이어 "동시에 중국은 자국 일자리를 희생하면서 석탄을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우드맥킨지의 자이위 선임 컨설턴트는 중국 내부 석탄 공급 과잉이 내년 석탄 가격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주고 수입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펀웨이에너지정보서비스(汾威能源信息服務·FEIS)의 정하오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석탄 수입에 개입하지 않고 시장 원리에 맡길 것이라며 다른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해 수출국과 무역균형을 유지하고 국내 광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석탄 수입량을 매년 2억~3억t 사이에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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