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선 깔고 홈도 파고…'블랙아이스' 종합 대책 나온다

입력 2019-12-23 11:29
수정 2019-12-23 13:27
열선 깔고 홈도 파고…'블랙아이스' 종합 대책 나온다

도로 살얼음으로 사고 빈발…자동염수 분사장치 설치도 확대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정부가 겨울철 도로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블랙아이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결빙 취약지점을 확대하고 사전 예보 및 열선 등 시설물 설치 확대 등 종합대책을 강구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도로 살얼음 예방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지난 14일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블랙아이스로 인한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국토부는 현재 193개의 고속도로와 국도를 결빙 취약구간으로 지정하고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상주∼영천고속도로는 취약구간에 포함돼 있지 않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주요 도로에 대한 조사 분석을 통해 결빙 취약구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결빙 취약구간은 급커브, 응달, 터널 주변 등을 위주로 정하고 있으나 상주∼영천도로는 거의 직선구간이어서 취약구간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존 결빙 취약구간 조건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습도가 높다는 등의 이유로 블랙아이스가 생길 가능성이 큰 구간은 취약구간에 새로 포함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추가 결빙 취약구간이 나오면 관리청의 역할을 강화하면서 도로의 살얼음이 예상될 경우 도로 전광판(VMS)을 통해 안내하는 예보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제설 등 도로 관리는 기상청의 예보가 나오면 이를 참고해 진행됐으나, 국토부는 예보가 나오기 전에 도로 관측을 통해 사전 조치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국토부는 취약 구간인 고갯길, 교량 또는 터널 입출구 등지에 제설용 염수를 살포하는 자동염수분사시스템을 확대하면서 일부 도로 구간에 대해서는 바닥 열선 설치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결빙에 취약한 도로 구간에 대해선 50m나 100m 등으로 필요한 부분만 짧게 열선을 깔아서 블랙아이스를 예방하고 있다"며 "선별적으로 열선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블랙아이스를 막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루빙(grooving)도 확대된다.

그루빙은 도로에 작은 홈을 파는 것으로, 차량 진행방향으로 그루빙을 설치하면 도로 표면의 얼음이 제거될 수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bana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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