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의회 리비아 안보·군사 협정 비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의회가 리비아통합정부(GNA)와 합의한 안보·군사 협정을 비준했다. 이로써 터키는 GNA의 요청이 있을 경우 리비아에 군사 지원을 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됐다.
터키 의회는 지난달 27일 행정부가 GNA와 합의한 안보·군사협정을 21일(현지시간) 비준했다.
AP통신은 이번 협정 비준으로 GNA의 요청이 있을 경우 터키가 군사 장비를 제공하고 군사 훈련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터키·리비아 정부는 지난달 양국의 배타적 경계수역(EEZ)의 경계를 확정하는 수역협정과 안보·군사 협정을 체결했다.
수역협정은 이달 초 양국 의회가 비준을 마쳤으며, 그리스는 이에 반발해 자국 주재 리비아 대사를 추방했다.
양측이 체결한 수역협정에 그리스의 EEZ를 침범하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GNA가 전날 안보·군사 협정을 비준한 데 이어 이날 터키 의회도 안보·군사 협정을 비준하면서 터키가 리비아 내전에 보다 직접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리비아 정부가 요청한다면 우리는 리비아에 병력을 배치할 권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2014년부터 서부를 통치하는 GNA와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동부 군벌 세력으로 양분됐다.
GNA는 유엔이 인정한 리비아의 합법 정부로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터키와 카타르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하프타르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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