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마힌드라 2천300억원 직접투자…전기차 기술 지원"

입력 2019-12-20 20:12
쌍용차 노조 "마힌드라 2천300억원 직접투자…전기차 기술 지원"

노조위원장 인도 방문 설명…"내년 포드 통해 2천500대 해외판매도"

산은 "협의 요청 받은 바 없어…쌍용차 대주주가 역할 다 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김동규 기자 = 적자 지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노사 공동으로 경영쇄신안을 내놓은 데 이어 대주주 마힌드라도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쌍용차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발행한 소식지에서 마힌드라가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2천300억원을 직접 투자 하는 등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노조는 마힌드라의 지원 검토에 "산업은행이 쌍용차를 지원할 경우"라는 단서가 달렸다고 했다.

노조는 최근 인도를 방문하고 온 정일권 노조위원장이 19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이 같은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마힌드라가 중국 자동차 기업 A사와 모터·배터리·미션 등 전기차 기술 일체를 국내 공급가보다 낮춰 공급받고 마힌드라가 파트너십을 맺은 미국 포드와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힌드라-쌍용차-포드 전략적 제휴를 통해 포드가 내년 초 쌍용차 2천500대가량을 해외에서 판매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마힌드라와 여러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쌍용차 노사는 전날 공동으로 상여금 200% 반납 등 2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쇄신안을 발표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노조는 다음 주 조합원들을 상대로 쇄신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조가 먼저 뼈를 깎는 고통 분담에 나섰으니 대주주인 마힌드라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라는 게 쌍용차 노사의 메시지로 보인다.

이와 함께 노사는 정부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통해 추가 지원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초 마힌드라가 500억원을 먼저 증자하고 이어 산은이 1천억원 시설자금 대출을 해주는 등 지원이 있었지만, 적자 누적으로 경영이 개선되지 않아 자구노력과 함께 추가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마힌드라는 앞서 한국GM이 산은 지원을 조건으로 투자 방침으로 한국 정부와 협상을 진행, 결국 산은이 8천100억원을 투자한 사례를 참고해 산은 지원 단서를 단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이와 관련해 마힌드라 측에서 협의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또 쌍용차 대주주가 역할을 다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한국GM의 경우 산은이 2대 주주였지만 쌍용차는 채권자일 뿐이므로 한국GM과는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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