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배달앱, 온라인쇼핑 정조준…"반찬 판매 인기"

입력 2019-12-25 05:55
쑥쑥 크는 배달앱, 온라인쇼핑 정조준…"반찬 판매 인기"

배민 B마트·요기요 편의점 배달 성장세…즉시 배달이 경쟁력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외식업계 트렌드를 바꾼 배달 앱이 이제는 먹거리 영역을 넘어 기존 대형마트와 전자상거래 업계가 독점하던 온라인 쇼핑으로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서울 지역에서 '초소량 즉시 배달 서비스'인 B마트를 열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서울 송파구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였던 '배민마트'를 확대해 정식으로 선보인 것으로, 라면·빵·우유 등 각종 상품을 배달해준다.

배달의민족은 이를 위해 도심형 물류 창고 15곳을 마련해 3천여종의 상품을 직접 매입하고 있다. 배달 앱이 온라인 유통 채널로 변모한 셈이다.

기존 대형마트는 몇만 원 이상을 구매해야 집까지 상품을 배달해주고, 온라인으로 주문하더라도 업체가 정한 시간이 돼야 배송이 이뤄졌다.

그러나 배달 앱은 최소 주문 금액을 5천원으로 대폭 낮추고, 무엇보다 '즉시 배달'을 무기로 소비자를 파고들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이달 1∼18일 B마트 상품 판매 집계에 따르면 냉장·냉동 반찬류가 가장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과자류와 음료류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즉석식품·가정간편식(HMR)이 4위에 올랐다. 5위는 과일·채소·고기 등 신선 식품이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정간편식 메뉴를 추가해 소비자가 편리하게 고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내년 B마트 서비스 지역을 수도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달 앱 2위 요기요는 올해 7월부터 앱 내에 '편의점' 카테고리를 만들고 편의점에서 파는 상품을 배달해 주고 있다.

요기요의 편의점 배달 서비스 주문량은 지난달 7월보다 10배나 성장했다.

요기요는 "업계 최초로 편의점 카테고리를 만들고 주문 가능 품목도 늘렸다"며 "1인 가구가 확산하고,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요기요는 현재 CU 2천곳을 비롯해 일부 GS25와 미니스톱 제품으로도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요기요는 "주로 도시락·삼각김밥 같은 간편식품 주문이 많다"며 "9월부터 CU에서는 먹거리 상품 200여개에 더해 생활용품 60여가지가 배달 가능 품목으로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요기요는 지난달부터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롯데마트, 킴스클럽, 초록마을, 올가홀푸드, 나우픽, 프레시지 등 마트와 친환경 매장도 배달 가능 매장 목록에 올렸다.

요기요는 "아기 이유식 등을 이유로 친환경 상품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반응이 좋다"며 "조금만 주문하더라도 즉시 배달해주는 점이 매력"이라고 전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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