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비자, 깐깐해지고 절약…중소도시 젊은층이 성장엔진"

입력 2019-12-19 12:00
수정 2019-12-19 14:49
"中 소비자, 깐깐해지고 절약…중소도시 젊은층이 성장엔진"

맥킨지, 중국 소비자 설문…"건강 관심·자국 고급 브랜드 호감도 커져"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글로벌 불황에도 중국의 소비는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소비자들이 깐깐해지고 절약하는 등 소비 성향이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컴퍼니는 19일 중국 44개 도시 소비자 5천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5개의 소비 패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5대 소비 트렌드는 ▲ 중소도시의 젊은 소비자 증가 ▲ 실용적으로 절약하는 소비자 증가 ▲ 건강에 관심 지속 ▲ 성숙해진 중국 여행객 ▲ 호감도 상승하는 중국산 고급 브랜드 등이다.

올해 맥킨지 조사는 중국 소비자 가운데 2선 이하 도시에 사는 젊은 디지털 네이티브 소비자에 주목했다. 이들은 전년 대비 중국 전체 소비 증가분의 60%를 차지했으며 거의 모든 소비 카테고리에서 소비를 늘렸다

특히 몐양(綿陽), 옌청(鹽城), 쯔궁(自貢)과 같은 소도시들이 주목받았다. 소도시의 소비자들은 짧은 통근 시간 덕분에 비교적 일찍 퇴근하고 자유롭게 소비하며 미래 저축에 걱정이 없고 비싼 제품은 그만큼 질이 좋다고 생각한다.



3·4선 중소도시에서 연간 가처분 소득이 14만∼30만 위안(약 2천330만∼4천993만원)인 가구 수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38% 증가했다. 1·2선 대도시의 연평균 성장률인 23%보다 크다.

이 소득 구간 가구는 3·4선 중소도시 인구의 34%를 차지했으며 5년 전 대도시에서의 비중과 비슷해 중국 소비의 성장엔진을 맡고 있다.

소도시의 젊은 소비자를 제외한 중국 소비자들은 조금씩 조심스럽게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의 60%는 '부자여도 돈을 함부로 쓸 생각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는 전년 조사보다 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2012∼2018년 중국 도시 생활비는 65% 상승해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앞질렀다. 1인당 가처분소득 증가율도 2012년 13%에서 지난해 9%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응답자 가운데 '깐깐한(discerning) 소비자'의 증가가 발견됐다. 주로 대도시에 사는 부유한 중년층으로 사회적 인정보다는 실제 퀄리티를 위해서 더 비싼 물건을 사려고 한다. 이들은 2018년에 전년 대비 소비 성장분의 23%를 차지했다.

응답자 가운데 '요령 있는(savvy) 소비자'는 대도시의 기혼 중년 여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격과 후기를 비교하고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고른다.

'절약하는(frugal) 소비자'는 응답자의 약 10%를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지출을 줄인 소비자로 1·2선 도시의 젊은 미혼 소비자가 대표적이다.

중국 소비자의 건강에 관심은 지속한 것으로 올해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스트레스와 환경오염, 도시 생활에 지친 소비자들은 건강한 제품 소비를 늘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대도시 소비자의 60%는 음식을 사기 전에 꼭 라벨을 확인하고,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은 구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올해 조사에서 분석한 소비재 가운데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소비를 늘렸다고 응답한 제품은 '신선한 우유'였다. 응답자 절반이 신선한 우유를 더 많이 산다고 답했고, 38%는 요거트를 더 많이 소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소도시의 젊은 소비자 가운데 55%는 음식을 구매할 때 '신선함과 천연 재료'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답했다.

중국 여행객의 변화는 성숙함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여행의 경우 응답자의 60%는 패키지여행보다는 자유여행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1선 도시 여행객은 이 비중이 80%에 이른다.

중국 여행객 대부분은 중국 내 여행지를 선택했으며 해외여행은 중화권(홍콩, 대만, 마카오)과 아시아(일본, 한국, 동남아)가 인기가 많았다.

아울러 중국산 고급 브랜드에 호감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소비자는 특정 카테고리에서는 서구 브랜드보다는 자국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3∼57%는 전체 19개 카테고리 가운데 13개에서 중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장지와 청소 제품, 우유, 신선한 음식 등의 기본 제품부터 휴대폰과 태블릿, 냉장고 등의 제품에서 중국 브랜드 선호가 높았다. 프리미엄 스킨케어는 프랑스와 중국 다음으로 한국 브랜드를 선호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다니엘 지프서 맥킨지 시니어파트너는 "중국 소비자들은 둔화하는 성장에 여러 방법으로 반응하고 있다"며 "설문 응답자의 대다수는 여전히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고 가까운 미래에도 이 소비자들은 경제의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저자인 지아 조우 맥킨지 부파트너는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중국 브랜드의 부상은 새로운 현상"이라며 "앞으로 중국 기업들이 비교적 높은 가격의 고품질 제품을 계속 제공하며 다국적 기업에 도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표] 프리미엄 제품 구매 시 선호 제조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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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제품 │개인│ 스킨케어 │캐주얼 의류 │ 화장품 │

│ │ │디지털 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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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선│ 중국 32% │ 중국 35% │ 프랑스 23% │프랑스 17% │프랑스 20% │

│ │ 호주 25% │ 미국 32% │ 중국 18% │미국 14%│미국 18%│

│ │ 미국 10% │ 독일 5%│ 한국 9%│중국 13%│이탈리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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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선│ 중국 32% │ 미국 31% │ 중국 18% │중국 19%│프랑스 20% │

│ │ 호주 21% │ 중국 24% │ 프랑스 12% │프랑스 14% │일본 13%│

│ │ 영국 6% │ 일본 5%│ 한국 12% │이탈리아 11%│중국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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