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도위험지표 또 하락…22bp로 2007년 이후 최저
정부 "국내 금융·외환시장 안정적…남은 불확실성 예의주시"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한국의 부도위험지표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1단계 합의를 도출한 데다 '노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우려가 완화되는 등 주변 여건이 좋은 영향도 있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 국채 5년물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7일(미국 현지시간) 22.2bp까지 내려갔다.
이는 2007년 10월 15일(22.1bp)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달 초 27∼28bp를 기록하다가 연일 하락해 새 기록을 썼다.
CDS는 채권 발행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 하락은 부도 위험이 감소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신흥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과 격차는 2.5bp로 2015년 1월(2.0bp) 이후 가장 좁혀졌다.
정부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과 함께 한국 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견조한 신뢰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영국 보수당 총선 승리에 따른 브렉시트 불확실성 완화 등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우존스 등 미국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증시도 대외 불확실성 완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던 외국인들도 12∼17일에는 국내 증시에 대한 순매수에 나섰다.
신흥국 통화 강세,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원/달러 환율도 1,190원대에서 1,160원대로 하락했다.
정부 관계자는 "다만 미중 양국의 합의 이행과 2단계 협상, 브렉시트와 홍콩 사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 등 관계 기관 협조체계를 바탕으로 금융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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