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자력발전회사 엑셀론, 부적절한 로비 관행으로 피소
투자자들 "수사 사실 제때 알리지 않아 주가하락…집단소송 제기"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의 원자력 발전회사 엑셀론이 부적절한 로비 관행 때문에 연방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제때 알리지 않고 숨겨 투자자들에게 집단소송을 당했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엑셀론 주주들은 전날 연방법원 일리노이 북부지원(시카고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엑셀론이 일리노이주 정치인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로비를 벌이다 주가 하락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엑셀론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본사가 있다.
이들은 일리노이주 전력공급업체 컴에드(ComEd)의 모기업인 엑셀론이 올 한해 계속된 연방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밝히지 않아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주주들은 "특히 지난 2월9일부터 11월1일 사이 엑셀론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엑셀론이 뇌물 공여 혐의로 연방 검찰에 소환됐다는 뉴스가 잇따라 나오면서 반복적인 주가 하락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컴에드와 엑셀론이 일리노이주에서 얻은 경영 성과는 부패한 유력 정치인들을 상대로 한 불법 행위의 결과이기 때문에 지속 불가능하다"면서 "(수사와 관련한) 엑셀론의 발표는 허위이며, 오도의 소지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집단소송 전문 로펌 '브론스타인·게워츠·그로스맨'이 이번 소송의 대리를 맡았으며, 원고 대표는 조슈아 플린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일리노이 정치인들의 부패 관행 수사와 관련, 지난 7월 엑셀론 경영진을 연방 대배심에 소환했고, 지난 10월에는 부패 의혹으로 조사를 받던 마틴 샌도벌(55·민주) 주 상원의원에 대한 증언을 위해 경영진을 재소환했다.
검찰은 컴에드 로비스트 마이클 맥클레인의 집을 기습 수색하기도 했다.
이후 샌도벌 의원이 사임했고, 엑셀론 그룹 부사장이자 컴에드가 속한 엑셀론 유틸리티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앤 프라매기오(61)도 전격적으로 사퇴를 발표했다.
투자자 측은 "경영진 소환 등으로 엑셀론 주가가 4.57% 하락했으며 엑셀론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사실을 보고한 후 엑셀론 주가는 2.51% 또 떨어졌다"면서 "그런데도 엑셀론은 로비 관련 수사 내용을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엑셀론은 이에 대해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엑셀론은 2000년 일리노이주 전력공급업체 컴에드를 소유한 유니콤과 필라델피아 기업 페코에너지의 합병으로 탄생했고 2011년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를 79억달러에 인수해 미국 최대 원자력 발전 회사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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