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안 그림자에…태국 경제계 "정치 리스크 커질 것"

입력 2019-12-18 13:08
정치 불안 그림자에…태국 경제계 "정치 리스크 커질 것"

"투자가들, 정치적 혼돈 상태 복귀 우려"…정부 "단기적 압력 불과"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지난 주말 야당 주도 반정부 집회에 5년 전 쿠데타 이후 최대 인원이 모인 이후 태국 정치권에 드리운 '불안한 그림자'에 태국 경제계가 우려하는 모습이다.

18일 온라인 매체 네이션 등에 따르면 월요일인 지난 16일 태국 주가지수는 직전 장보다 24.17포인트 떨어진 1,549.74로 마감했다. 하락 폭은 1.54%였다.

주말 반정부 집회 후 처음 열린 주식 시장이었던 만큼, 현 정치 상황에 대한 투자가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파뜨라 증권의 삐빳 루엥나루에밋차이 이사는 네이션에 "투자가들은 다가오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삐빳 이사는 "앞으로를 전망해보면 투자가들은 정치적 혼돈 상태로 되돌아갈 가능성을 우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달 12일 달리기 행사 형식의 반정부 집회가 일찌감치 예고된 가운데, 친여권 진영은 주말 집회를 주최한 퓨처포워드당(FFP) 지도부를 상대로 한 고발 조처로 맞받아치고 있다.

여기에 주말 집회 개최의 직접적 원인이 된 선관위의 FFP 해산 헌법재판소 청구 건이 어떤 양상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태국 정국이 '강 대 강' 상황으로 치달을 소지도 있다.

랑싯대학교 아누손 따마짜이 경제연구소장도 같은 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진정 국면으로 외부 위험은 줄었지만, 국내의 정치적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누손 소장은 헌법재판소가 타나톤 중룽르앙낏 FFP 대표에 대해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의원직 상실 결정을 내리고, 선거관리위원회가 타나톤 대표의 FFP 자금 대출을 문제 삼아 헌재에 정당 해산을 청구한 점을 들었다.

그는 태국 법원 및 선관위가 여권과 야권 인사들에 대해 적용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법 집행이 법규에 따라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 위험은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계의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에 꼽삭 뿟라꾼 총리실 정무 사무부총장은 다음날 태국 증권거래위원회 주최 심포지엄에서 현 정치 상황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 압력에 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꼽삭 부총장은 그러면서 상장사들의 펀더멘털이 강하고 기업들 자체도 경쟁력이 있는 만큼, 주식 투자자들은 겁에 질릴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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