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본격 가동…시중은행 고객 잡기 쟁탈전

입력 2019-12-18 10:42
수정 2019-12-18 13:38
오픈뱅킹 본격 가동…시중은행 고객 잡기 쟁탈전

서비스 개선하고 특화상품·이벤트 선보여…오픈뱅킹 가입자에 우대금리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오픈뱅킹'(Open Banking) 서비스가 18일 전면 시행됨에 따라 시중 은행들도 서비스와 상품을 재정비하고 고객 잡기에 나섰다.

16개 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모두 참가해 '무한 경쟁'이 벌어지는 만큼, 은행들은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혜택을 강화한 서비스와 상품을 선보이는 등 가입자 늘리기 위한 각종 유인책을 선보이고 있다.

오픈뱅킹은 은행의 송금·결제망을 개방해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 결제, 송금 등을 가능하게 해 주는 서비스다.



신한은행은 타 은행 거래에서도 '간편앱출금', '꾹이체', '바로이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픈뱅킹 기능을 개선했다고 18일 밝혔다.

간편앱출금은 신한은행 앱 '쏠(SOL)'에 등록된 타 은행 계좌에서 출금 신청을 한 후 일회용 인증번호를 받아 신한은행 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기능이다. 현금카드를 쓰지 않아도 타은행 계좌의 현금을 간편하게 출금할 수 있다.

꾹이체는 쏠에 등록된 계좌 목록에서 본인 명의의 계좌 간 이체를 간편하게 하는 기능으로, 계좌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드래그(끌어오기) 기능으로 비밀번호 없이도 이체가 가능하다.

바로이체는 쏠에 로그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의 바탕화면에서 이체할 수 있는 기능이다. 휴대전화의 앱 이미지를 길게 눌렀을 때 메뉴가 뜨면 이체 버튼을 눌러 바로 거래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오픈뱅킹에 등록된 타은행 계좌의 출금과 조회를 '껐다 켰다(ON·OFF)' 하는 기능을 신설했다.

타행 입출금계좌의 출금 'OFF'를 선택하면 이체성 거래는 안 되고 계좌조회만 가능하다. 조회 'OFF'를 설정해두면 이체성 거래와 계좌조회는 할 수 없다.

농협은행도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오픈뱅킹 이용 고객을 위해 모든 금융기관의 계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통합자산현황' 서비스, 자신의 금융자산 수준을 연령대별·지역별로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내 금융생활 비교', 쇼핑·외식·여행 등 소비패턴을 분석한 '내 금융생활진단' 등 콘텐츠를 출시할 계획이다.





오픈뱅킹 전용·특화 상품도 등장했다.

KEB하나은행은 오픈뱅킹 특화 상품인 '하나원큐' 정기예금과 적금을 출시하고 오픈뱅킹 가입자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원큐 정기예금은 개인이 3천만원 한도에서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1년으로, 기본 금리 연 1.35%를 포함해 최대 연 1.75%의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원큐 적금 금리는 기본금리 연 1.8%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연 3.6%까지 가능하다. 이 상품은 개인 1인 1계좌, 월 20만원 한도로 가입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오픈뱅킹 전용상품인 'IBK첫만남통장'을 선보였다.

IBK첫만남통장은 스마트뱅킹 앱 'i-ONE(아이원) 뱅크'에서 가입할 수 있는 개인고객 전용 상품으로, 입출금식·적립식·거치식으로 구성된다.

적립식은 만기 6개월로 기본금리 연 1.5%를 포함해 최대 연 3.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거치식은 최대 연 1.86%의 금리를 받을 수 있으며 최대 1천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만기는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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