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서부서 정부·러시아 공격으로 민간인 19명 사망(종합)

입력 2019-12-18 00:15
시리아 북서부서 정부·러시아 공격으로 민간인 19명 사망(종합)

러시아 공습으로 어린이 3명·여성 2명 사망

시리아 정부군 공격에 14명 숨지고 18명 부상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반군의 거점인 북서부 이들립 주(州)에서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격에 민간인의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17일(현지시간) 반군 측 민간구조대인 '하얀 헬멧'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이들립 주의 비니시 마을과 마르 심마린 마을을 공습했다고 전했다.

하얀 헬멧에 따르면 비니시 마을에서는 어린이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으며, 마르 심마린 마을에서는 여성 2명과 어린이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은 마르 심마린 마을의 학교를 통폭탄(드럼통에 화약과 파편을 넣은 원시적인 폭탄)으로 공격했다고 하얀 헬멧은 덧붙였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정부군의 공습과 포격으로 이들립 주에서 민간인 14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들립 지역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정부군에 맞서고 있는 반군의 마지막 저항 거점이다.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정부군을 돕는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으나, 올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이 이 지역을 장악하자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이를 명분으로 지난 4월 공격을 재개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8월 이들립 남부의 요충지인 칸셰이쿤을 탈환한 뒤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포했으나, 지난 10월 터키군이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을 공격하자 그 틈을 타 다시 북서부 공격에 나섰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이 한창이던 10월 말 이들립의 전방 부대를 방문해 "이들립 전투의 결과는 시리아에서 혼란과 테러리즘을 종식하는 기틀이 될 것"이라며 이들립 탈환 의지를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4월 이후 시리아 북서부에서 민간인 1천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으며, 유엔은 이 기간 4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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