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여객기, 엔진 불꽃 목격한 탑승객 덕분에 비상착륙

입력 2019-12-17 09:58
美여객기, 엔진 불꽃 목격한 탑승객 덕분에 비상착륙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가 엔진에서 불꽃이 튀는 순간을 목격한 탑승객의 신고로 비상 착륙에 성공, 큰 사고를 모면했다.

16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NBC, CNN 등에 따르면 사고기 UAL 366편은 이날 새벽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떠나 일리노이주 시카고로 향하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불시착했다.

일반석 34열 오른쪽 창가 좌석에 앉아 있던 탑승객 토머스 초어니는 "난기류를 만난 듯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창밖으로 엔진에서 불꽃이 튀는 모습이 보였고 이 상황을 즉시 동영상에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죽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온몸이 떨렸지만, 다른 탑승객들까지 공황 상태로 몰아넣고 싶지 않아 가능한 한 침착하려 애를 썼다"고 말했다.

그는 조용히 승무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기장은 오른쪽 엔진을 꺼서 불꽃을 없앤 후 저공 비행하다 탑승객들에게 "앨버커키 공항으로 회항한다"고 안내했다.

유나이티드항공 대변인은 "엔진 한쪽에 기계적 결함이 발생한 것 같다"며 부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기가 앨버커키 공항에 무사히 착륙해 탑승객 모두 안전하게 내렸으며, 기술팀이 문제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탑승객들은 긴급 투입된 다른 항공기 편으로 시카고에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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