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갈등 속 시진핑, 中동북지역 전략적 지위 강조
中공산당 치우스에 기고문…"대외 개방 최전방 만들어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북핵 문제를 놓고 북미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에 인접한 중국 동북 지역의 전략적 지위를 강조하고 나섰다.
1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중국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에 기고문을 통해 중국 지역 경제 발전을 언급하면서 동북 지역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중국 동북 지역은 랴오닝성(遼寧省), 지린성(吉林省), 헤이룽장성(黑龍江省) 등을 지칭한다. 과거 중국 중화학공업의 요충지였으나 중국의 경제 구조 변화와 대북 제재 강화 등으로 이 지역의 경제가 낙후되면서 중국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시진핑 주석은 기고문에서 "동북 지역의 전략적 지위가 매우 중요하며 새로운 전략적 조치로 동북 지역의 전면 부흥 실현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통합하고 경제 구조를 적극적으로 조정해 균형 발전의 산업 구조를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국유기업의 개혁을 가속하고 대외 개방의 새로운 최전방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정부 기능 전환을 추진하고 지도자들의 격려를 통해 동북 지역의 전방위적인 진흥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진핑 주석은 최근 미중 무역 갈등 등에 따른 중국 경기 침체를 의식한 듯 중국 각 지역의 조화로운 발전을 강조하면서 지역별 비교 우위에 따라 합리적인 발전을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동북 3성 진흥 계획을 통해 경제 활성화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랴오닝성은 대북 제재 속에서도 천추파(陳求發) 당서기가 지난달 방북해 북한과 무역·민생·관광 등의 분야에서 교류를 강화하기로 합의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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