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유엔·브릭스개발은행 분담금 연내 납부 약속

입력 2019-12-13 02:20
브라질, 유엔·브릭스개발은행 분담금 연내 납부 약속

5천230억원 규모…다른 국제기구 분담금 납부는 어려울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유엔과 브릭스(BRICS) 신개발은행(NDB) 분담금을 곧 납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올해 안에 유엔과 NDB 분담금 18억1천500만 헤알(약 5천230억 원)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라틴아메리카개발은행(CAF) 등 다른 국제기구에 대한 미납금은 납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경제부는 지난 10일 의회에 제출한 수정 예산안에서 유엔과 NDB 납부금 지출을 승인받았다.



앞서 외신들은 이달 초 브라질이 유엔 분담금을 내지 못해 총회 투표 자격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회원국들의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유엔은 체납금이 특별한 사유 없이 직전 2개 연도 분담금을 합친 금액 이상일 경우 총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브라질 경제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사상 처음으로 유엔에서 투표권을 잃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투표권을 지키기 위해 올해 말까지 최소한 1억2천660만 달러(약 1천700억원)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분담금 미납국은 액수 기준으로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이란, 이스라엘, 베네수엘라 등 7개국이 97%를 차지하며, 이 밖에도 58개국이 분담금을 미납 중이다.



한편, NDB는 지난 2015년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정식으로 발족했으며, 신흥국과 개도국의 인프라 확충을 위한 금융지원에 주목적을 두고 있다.

NDB의 자본금은 현재 53억 달러 수준이며 2022년까지 100억 달러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릭스는 NDB 회원국을 늘려 명실상부한 신흥국 금융기관으로 키운다는 구상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브릭스 5개국이 각각 3∼4개국을 신규 회원으로 끌어들여 회원국을 20개국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거론되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칠레와 콜롬비아, 우루과이, 페루 등이 참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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