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서 부테플리카 퇴진후 8개월만에 대선…"투표율 낮을 듯"
전 총리 등 5명 출마했지만 시위대는 "과거 정권 인사들" 반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12일(현지시간) 오전 새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시작됐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투표는 알제리 전역에 있는 투표소 6만여곳에서 진행되며 유권자는 약 2천400만명이다.
이번 대선은 올해 4월 장기집권자였던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이 국민 시위로 퇴진한 뒤 8개월 만이다.
대선 후보는 알리 벤플리스 전 총리, 압델마드지드 테분 전 총리, 아제딘 미후비 민주국가연합(RND 대표를 비롯해 5명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앞서 1999년부터 20년간 집권한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은 5선을 노렸다가 올해 2월부터 전국적인 퇴진 시위에 직면한 뒤 지난 4월 초 물러났다.
부테플리카 전 대통령은 2013년부터 뇌졸중 등 건강 문제로 공식 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그동안 권위주의적 통치와 부패 논란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부테플리카 퇴진 이후 압델카데르 벤살라 상원의장이 임시대통령에 올랐지만 부테플리카 측근들의 전면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는 계속됐다.
알제리 국민은 민주화를 열망하며 부테플리카를 쫓아냈지만 이번 선거는 논란에 휩싸였다.
AFP는 대선 반대 시위의 영향으로 투표율이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는 대선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시위가 연일 벌어졌다.
시위대는 대선 후보들이 모두 과거 부테플리카 정권과 관련된 인물이라며 투표 거부를 주장했다.
또 알제리에서는 새 대통령이 뽑혀도 군부가 정치에 계속 관여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아흐메드 가이드 살라 육군참모총장은 그동안 알제리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알제리는 프랑스를 상대로 8년의 독립전쟁 끝에 1962년 독립했고 1992년부터 정부군과 이슬람 무장세력의 내전이 10년 넘게 이어지는 등 혼란을 겪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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