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내년 이익 소폭 증가 예상…장기적 하락세는 불가피"

입력 2019-12-12 16:49
"카드사, 내년 이익 소폭 증가 예상…장기적 하락세는 불가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박지홍 수석연구원, 신용카드학회 정기 학술대회 발제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국내외에서 부정적인 경영환경이 지속됨에 따라 카드사의 수익성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박지홍 수석연구원은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신용카드학회 정기 학술대회에서 "최근 신용카드 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편"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신용카드사의 국내시장 리스크 현황 및 향후 관리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내년 국내경제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 회복 지연,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부진이 예상된다"며 "최저임금 인상률 둔화, 소비 심리 악화 등으로 민간소비 성장세는 둔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경기 여건 악화에 따른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 약화로 카드사의 건전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 정책·규제의 변화 역시 카드사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급 결제 시장의 변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업 등 신규 경쟁자와 사업의 등장도 기존 카드사에는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카드사들의 비용 절감 노력, 저금리 환경 지속에 따른 조달 비용 감소 등으로 당장은 수익을 방어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수익성 하락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드 이용액 증가, 카드사의 비용절감 전략, 조달 환경 개선 등에 힘입어 내년도 이익 규모는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수익성의 근원적 개선이 어려워 (장기적 수익성) 하락세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고비용 오프라인 채널을 축소하고 온라인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비용 최적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국내에서 혁신 금융서비스 개발을 통해 신규 사업을 모색하고, 결국 국내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적극적인 글로벌 진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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