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뭄바이 테러 주모자' 기소…"테러 자금 조달 혐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 당국이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의 기획자로 의심받는 이슬람 과격단체 수장 하피즈 사이드를 기소했다.
12일 돈 등 파키스탄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대테러 법원은 전날 불법 테러 단체에 자금을 조달한 혐의로 사이드를 기소했다.
사이드는 파키스탄 과격단체 라슈카르-에-타이바(LeT)의 공동창설자 겸 그 전위조직인 자마트-우드-다와(JuD)를 이끄는 인물이다.
압두르 라우프 와토 검사는 "사이드는 불법 조직인 JuD와 LeT를 위해 자금을 모은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사이드는 2008년 11월 26일 뭄바이의 호텔 등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의 기획자로 미국과 인도 정부 등이 지목한 상태다.
당시 테러로 미국인 6명 등 160여명이 숨지자 미국 정부는 사이드에 1천만 달러(119억 원)의 현상금도 걸었다.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테러 직후 사이드를 체포해 수사하다가 몇 개월 뒤 석방했으며 지금까지 그를 기소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다가 지난 7월 임란 칸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사이드를 다시 체포했다.
다만 이번에도 사이드에 대한 기소가 실제 처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파키스탄 정부는 2017년 초 테러에 강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 곧바로 사이드를 가택 연금했지만 그해 말 해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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