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베리 "정치인·기업들, 계산 말고 진짜 행동 나서야"
마드리드 COP25 회의서 연설…스웨덴 돌아가 가족들과 성탄절 보낼 계획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웨덴 출신의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세계 정치지도자들과 기업대표들이 입으로만 기후변화를 말하지 말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툰베리는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5) 연설에서 "진짜 위험은 정치인과 기업 대표들이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라면서 "영리한 계산과 창의적인 PR 외에 사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부자 나라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피하기 위해 잔꾀를 부리고 있다면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설을 마친 툰베리는 40여명의 기후변화 활동가들과 함께 연단에서 손을 맞잡고 "기후 정의!"를 외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툰베리는 15개월간의 외국 생활을 마치고 연말 성탄절 시즌을 스웨덴의 가족들과 함께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COP25 연설 뒤 AP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그동안의 활동이 나를 변화시켰고 내 삶은 더 의미가 있게 됐다"고 회상했다.
휴학했기에 당분간 돌아갈 학교도 없다는 툰베리는 "지금처럼 세계를 돌아다니며 지낼 것 같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최근 1년 반 남짓 고향 스웨덴을 떠나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기후변화 관련 행사에 참여하거나 연설을 하며 보냈다. 특히 지난 9월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서는 각국 정상들을 앉혀놓고 격앙된 목소리로 "당신들이 공허한 말로 내 어린 시절과 꿈을 앗아갔다"고 공개 질책해 정상들을 머쓱하게 만든 바 있다.
이날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자신을 선정한 데 대해서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인데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면서 "기후변화 운동에 동참한 모든 분들에게 (영광이)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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