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박물관도 '한국어 서비스 붐' 동참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러시아 극동의 최대 향토박물관으로 알려진 아르세니예프 박물관은 12일 오전 경기도와 함께 한국어 음성 안내(오디오 가이드) 세트 설치에 관한 업무 협약식을 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한·러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인 내년부터 가이드 장비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아르세니예프 박물관은 극동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연해주의 향토박물관이다.
특히 박물관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1층 첫 전시실의 주제를 발해로 내세우고 있다.
발해가 역사적으로 고유하고 독자적인 행정체계를 갖춰 연해주에 처음 뿌리를 내린 국가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오스만제국의 보물과 이슬람 유물이 가득한 터키 톱카프 궁전 박물관이 한국어 음성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벨기에 왕립미술관이 비유럽권 언어로는 처음으로 한국어 오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세계 곳곳의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은 12일 아르세니예프 박물관과 공동으로 박물관 회의실에서 '한국 신북방정책의 역사적 여정'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연해주에 남은 한인들의 발자취와 유적 등 과거를 조명하고 한국과 러시아 간 미래 관계를 증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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