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지상파3사 등 33개 방송사 재허가 의결(종합)
경기방송, OBS경인TV, TBC 3개사는 재허가 보류
'2019년 방송콘텐츠 제작역량평가' 결과도 공개…25개 채널 '매우우수'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방송통신위원회는 11일 KBS·MBC·SBS 등 지상파 3사 등 33개 방송사업자에 대해 재허가를 결정했다.
반면 경기방송, OBS경인TV, TBC에 대해서는 재허가 의결을 보류했다.
방통위는 이날 제62차 방송통신위원회를 열어 2019년 12월 말 허가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방송사업자에 대해 이같이 의결했다.
방통위는 재허가 심사를 위해 방송·미디어, 법률, 경영·회계, 기술, 시청자 등 각 분야 전문가 11인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심사했다.
심사 결과 KBS·MBC·SBS 등 33개 사업자, 141개 방송국은 재허가 기준 점수인 650점 이상을 받아 유효기간 4년으로 재허가가 됐다.
또 MBC강원영동, 광주문화방송, 대구문화방송, 목포문화방송, 울산문화방송, 제주문화방송, 경인방송, 국악방송, 불교방송, 가톨릭평화방송, 기독교방송, 극동방송 등도 재허가를 받았다.
반면 경기방송은 재허가 기준점수인 650점 미만이었고, OBS경인TV는 중점 심사사항인 '방송프로그램의 기획·편성·제작 및 공익성 확보 계획의 적절성'에서 배점의 50% 미만을 받았다.
방통위는 OBS에 대해서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이행계획 등을, 경기방송에 대해서는 경영 투명성 제고와 편성의 독립성 강화 등을 위한 계획과 개선 의지, 그리고 구체적 이행계획을 확인한 뒤 재허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 재허가 심사 기간에 최다액출자자가 변경된 TBC의 3개 방송국에 대해서는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관련 사항 등에 대해 검토한 뒤 재허가 여부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이번 재허가 심사를 통해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의 실현 가능성, 프로그램 제작·투자계획의 적절성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했으며, 심사위원회의 주요 지적사항 등을 반영해 재허가 조건과 권고사항을 부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도권 UHD(초고화질) 3사에 HD에서 UHD로의 스튜디오 전환계획 등 UHD 제작 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해 방통위에 제출하고, 그 이행실적을 매년 4월 말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또 새로운 정책 방안 수립 전까지는 방통위가 정한 'UHD 프로그램 인정기준'에 따라 UHD 프로그램을 최소 20% 이상 편성하도록 했다.
지역방송사에 대해서는 방송의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사, 감사 등의 장기 연임을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하도록 했다.
방통위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번에 부가된 재허가 조건과 권고사항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시청자가 방송사업자 재허가·재승인 절차에 보다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재허가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19년 방송콘텐츠 제작역량평가' 결과도 공표했다.
'방송콘텐츠 제작역량평가'는 2012년부터 등록대상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를 대상으로 매년 실시해왔으며, 올해에는 89개 사업자 160개 채널이 평가를 받았다.
평가대상 기간은 2018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방통위는 재승인·재허가 사업자와 계열 관계에 있거나 대규모 PP인 경우에는 '가' 그룹으로, 중소규모이거나 재승인·재허가 사업자와 계열 관계에 있지 않은 PP는 '나' 그룹으로 구분해 평가했다.
평가 결과를 보면 '매우 우수' 등급에는 가 그룹에서 MBC스포츠플러스, 드라맥스, 투니버스 등 12개 채널이, 나 그룹에서 바둑TV, 애니맥스, 소비자TV 등 13개 채널이 선정됐다.
'우수' 등급으로는 '가' 그룹에서 JTBC 골프, MBC 뮤직, 중화TV 등 20개 채널이, 나 그룹은 서울경제TV SEN, 가요TV, 마운틴TV 등 19개 채널이 포함됐다.
방통위는 평가결과를 매우우수(15%), 우수(25%), 보통(35%), 미흡(20%), 매우미흡(5%) 5개 등급으로 분류했고, 이 가운데 상위 2개 등급인 '매우우수'와 '우수' 등급에 해당하는 사업자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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