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중환자실 첫 평가 '양호'…이대목동병원사고 재발 않을까

입력 2019-12-11 12:00
신생아 중환자실 첫 평가 '양호'…이대목동병원사고 재발 않을까

심평원 '신생아중환자실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공개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종합병원들이 첫 평가에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받았다. 적어도 평가 지표상으로는 괜찮은 결과여서 2017년 12월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실 집단 사망 사고 같은 불행한 사태의 재발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제1차 신생아중환자실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12일 홈페이지(www.hira.or.kr)에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심평원은 이대목동병원 사고 이후 의료 관련 감염 예방 등을 통한 환자안전 중심의 의료서비스 질(質) 향상을 도모하고 진료환경을 개선하고자 2018년 7∼12월 신생아 중환자실 진료분(1만4천46건)을 평가했다.

평가대상 기관은 신생아 중환자실을 둔 종합병원 이상 총 83곳(상급종합병원 41곳, 종합병원 42곳)으로, 신생아중환자실 내 전문인력·전문 장비 및 시설 등을 제대로 갖췄는지, 신생아 중환자에 필요한 진료를 적절하게 했는지를 평가했다.

평가 결과, 신생아중환자실 전담전문의 1인당 병상 수는 평균 14.91병상이고, 간호사 1인당 병상 수는 평균 0.83병상이었다.

신생아 중환자 진료를 위해 필요한 전문 장비 및 시설 구비율은 전체 평균 97.7%로 나타났다. 고빈도 인공호흡기 등 필요 장비를 모두 구비한 기관은 76곳(91.6%)이었다.

모든 평가대상 기관이 신생아중환자실 환자 진료 때 감염을 예방하고 생존율을 높이는데 필요한 5종의 감염관리 프로토콜(신생아실 환경관리, 신생아 관리, 신생아 삽입기구 감염관리, 기구소독, 의료진 감염병 관리 및 예방·교육)을 구비하고 있었다.

신생아중환자실 근무 의료인의 신생아 소생술 교육 이수율은 98.6%로 가장 높았다.

평가 결과 종합점수는 전체 평균 86.48점이었다.

평가 대상기관을 종합점수에 따라 1∼5등급으로 구분하면, 1등급과 2등급을 받은 기관이 전체의 84.3%(1등급 38곳, 2등급 32곳)를 차지했다. 3등급 이하는 13곳이었다.

심평원은 "첫 번째 평가인데도 평균점수가 높은 것은, 사전에 공지된 평가계획에 따라 의료기관이 신생아중환자실의 인력·장비·시설 등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감염관리 등 안전한 진료 프로세스 구축을 위해 노력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생아중환자실 입원 신생아를 특성별로 보면, 성별로는 남아 56.4%(7천927건), 여아 43.6%(6천119건)이었다.

분만 형태별로는 자연분만율 37.8%(5천310건), 제왕절개 분만율 62.2%(8천734건)였다. 평가대상 중 다태아(쌍태아 이상) 출생은 15.7%(2천203건), 단일아는 84.3%(1만1천843건)이었다.

제왕절개 분만은 37주 미만 미숙아(5천936건) 중에서 74.5%(4천423건), 다태아(2천203건) 중에서 92.9%(2천47건)를 차지했다.

출생 때 체중은 2천500g 이상∼4천g 미만이 63.3%(8천885건)로 가장 많았으나 2천500g 미만인 저체중 출생아도 34.0%(4천780건)였다.

재태기간(임신 후부터 출산 전까지 태아가 자궁 내에서 성장하는 기간)별로는 미숙아로 분류된 재태기간이 37주 미만인 미숙아가 42.3%(5천936건)로, 이 가운데 28주 미만 미숙아도 282건(2.0%) 발생했다.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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