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스템반도체·바이오·미래차 벤처기업 250곳 지원한다
(서울=연합뉴스) 윤지현 기자 = 정부가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미래자동차 등 이른바 '빅3' 분야 중소벤처기업 250곳을 선정해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한다.
정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9차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제27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 미래자동차 등 '빅3' 분야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위한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그간 공모나 프로젝트성 사업으로 해온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정부와 대학, 연구소 등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해 기업들에 공통으로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 지원하는 식으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분야별로는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 시스템반도체 50개사 ▲ 바이오·헬스 100개사 ▲ 미래 차 100개사(자율주행 50개사, 친환경 차 50개사) 씩 선정할 예정이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설계단계에서 글로벌 CPU 코어 시장 대부분을 주도하고 있는 영국 반도체설계업체 ARM 사와 협업을 지원해 중소벤처기업들이 ARM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공정 단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과 연계하고 양산 과정에 벤처투자와 정책자금을 대규모로 공급할 계획이다.
반도체 중 스마트 센서 분야에서는 교통·환경·주거 등 스마트시티 관련 창업에 중점을 두고 지원하기로 했다.
바이오·헬스 분야는 의약, 의료기기, 디지털헬스케어, 바이오 소재 등으로 나눠 지원한다.
특히 의약 분야는 스타트업·벤처기업이 개발한 후보물질을 대기업이 상용화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술 역량을 갖춘 예비 창업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초기 단계인 후보물질 개발 이전이나 임상 전 단계 연구개발을 중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노령화 사회 진입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정보통신(IT) 융합 기술을 접목한 창업을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미래 차는 자율주행차와 친환경 차로 나눠 지원한다.
자율주행차 분야에선 세계적인 완성차 기업이자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독일 다임러사와 함께 자율주행 분야의 국내 유망 스타트업 공동 발굴에 나선다.
관련 스타트업들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각종 테스트 기반도 마련해줄 계획이다.
중기부는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내년 1월 중순까지 대학이나 연구소를 기업혁신멘토단으로 선정하고, 멘토단이 중심이 돼 2월 중 지원 대상 기업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지원 기간은 기술 개발 기간이 긴 시스템반도체 분야 등을 고려해 최대 3년으로 보고 있다.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빅3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스타트업들이 일정 궤도에 올라 자율 시장경쟁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력, 자본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y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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