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여론 54% "룰라 전 대통령 석방 결정 공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좌파 아이콘'으로 일컬어지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여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로 1심과 2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2018년 4월 7일 남부 쿠리치바 연방경찰 시설에 수감됐다.
그러나 연방대법원이 2심 재판의 유죄 판결만으로 피고인을 수감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단하면서 수감 580일 만인 지난달 8일 석방됐다.
룰라 전 대통령 석방의 적법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론은 석방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조사 결과를 보면 54%가 연방대법원의 룰라 전 대통령 석방 결정을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2%는 불공정한 결정이라고 답했고 무응답은 5%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비교해 신뢰도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룰라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의견은 '항상 믿는다' 25%, '가끔 믿는다' 36%, '전혀 믿지 않는다' 37%, 무응답 2%였다.
반면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항상 믿는다' 19%, '가끔 믿는다' 37%, '전혀 믿지 않는다' 43%, 무응답 1%로 답했다.
이 조사는 지난 5∼6일 이틀간 176개 도시 2천948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고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룰라 전 대통령은 석방된 후 자신이 맡은 임무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것이라면서 좌파 노동자당(PT)을 중심으로 정권 탈환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자당은 230만 명의 당원을 보유한 브라질 최대 정당이다.
룰라 전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나 2022년 대선에 직접 출마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형사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인의 선거 출마를 8년간 제한하는 '피샤 림파'(Ficha Limpa: 깨끗한 경력)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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