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로 세운 아주대병원서 영면' 김우중의 사회공헌 행적들
대우재단 설립해 낙도·오지 의료지원…기초학문연구지원 사업도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83세 일기로 9일 밤 영면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경영활동 외에도 의료와 기초학문연구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행적들을 남겼다.
김 전 회장이 생의 마지막을 맞은 수원 아주대병원도 자신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학교법인 대우학원이 1994년 개원한 병원이다.
고인은 대우실업 창업 10년 만인 1977년 대우학원을 세워 아주대를 인수했다.
이어 1980년에는 옥포조선소가 있던 경남 거제에 학교법인 지성학원을 출범 시켜 옥포·옥림 유치원, 대우초, 거제 중·고교가 개교했다.
김 전 회장은 1978년 사재를 출연해 대우재단을 설립하고 낙도·오지 의료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대우재단은 1979년 전남 신안과 무주, 진도에 대우병원을 개원했고 이듬해에는 완도에도 대우병원이 들어섰다. 1981년에는 대우의료재단을 설립해 거제에 대우병원이 문을 열었다.
고인은 1980년에는 개인 재산을 추가로 출연해 기초학문연구지원사업에 나섰다. 그 성과를 담은 대우학술총서와 대우고전총서는 국내 최고 권위의 학술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금까지 760여권의 학술서가 출간됐다.
1992년에는 대우장학재단과 산·학·연 연구조합인 고등기술연구원을 설립해 교육사업을 지원했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1989년 출간한 저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모두 23개 언어 26판으로 나오는 등 베스트셀러에 오르자 1992년 이 책의 인세 수입을 기반으로 청주에 소년소녀가정의 자립을 지원하는 대우꿈동산을 개원했다.
김우중 전 회장은 여러 기관과 단체를 이끌며 사회활동도 활발히 펼쳤다.
고인이 거친 주요 직함을 보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독협회 회장, 한일친선협회 고문, 한미우호협회 고문, 국제민간경제협의회 회장, 다보스포럼 자문위원, 우크라이나 대통령 직속 국제투자자문위원 등 경제 분야에서도 다양했다.
또한, 백범기념관 건립위원회 지도위원, 평화와 통일을 위한 복지기금 이사장, 예술의전당 이사, 안중근 의사 숭모회 고문,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회 집행위원, 대한축구협회 회장, 아시아요트연맹 회장, 한국기원 총재 등 사회·스포츠 분야에서도 여러 공직을 맡았다.
'세계경영'을 기치로 내걸었던 김 전 회장은 국외에서도 여러 상훈을 받았다. 주요 사례를 보면 모로코와 벨기에 국왕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것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우즈베키스탄 등 각국 정부에서 공로 훈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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